[김현주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3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사우스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모뉴엘'이라 적혀있는 대형 부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약 150평에 달하는 대형부스를 연 국내 중견 가전기업 모뉴엘은 최고 1개 제품에만 수여하는 CES 2013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2개나 받아 부러움을 샀다.
모뉴엘 부스에서 만난 임명해 부사장은 "최고혁신상으로 기쁜 일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에 출품, 전시한 제품을 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수출 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작년 CES 못지 않은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모뉴엘은 지난 CES에서도 약 3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대형 부스에 전시된 모뉴엘의 제품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터치테이블PC'. 테이블 위에 태블릿 화면이 있어 까페나 자동차 대리점, 보험회사 등에서 도입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테이블에 앉아보니 까페라고 가정하고 음료 주문과 계산을 곧바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었다. 어떤 회사가 도입하느냐에 따라 서비스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였다.
임 부사장은 "아직 터치테이블PC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회사가 얼만큼 구매하는지, 업계 반응 들을 점검해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홈네트워크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할 서버 탑재형 스마트 정수기, 식물의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화분'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전시됐다.
모뉴엘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진동 알림 기능을 채용한 전자 팔찌도 선보였다. 스마트TV, 3DTV 등 고급 기능을 빼고 서라운드 음장 시스템을 적용해 듣는 즐거움만을 강조한 70인치 TV도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모뉴엘은 모든 제품에 부드러운 곡선과 컬러를 강조한 디자인 감각을 뽐냈다. 최근 인기인 올인원PC와 터치PC 등에 적용한 다양한 컬러는 대형 제조사 못지 않게 독창적이다.
임 부사장은 "뻔한 기술과 디자인으로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내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해 직원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도록 하고, 그 제품이 상용화되면 초고속 승진 및 상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2013에서 혁신상을 받은 제품도 사내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상을 받은 제품이다.
그는 "모뉴엘은 창의적인 직원들을 적극 지원한다"며 "복지와 혜택이 여느 대형 제조사 못지 않다"고 뽐냈다.
모뉴엘은 지난 2011년 기준 매출 4천6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90%이상은 수출에서 나온다. 임명해 부사장은 "올해와 내년 전망도 밝다"며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뉴엘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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