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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 "OLED TV 방식? 관건은 완성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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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UHD 논란 일침…"우리 경쟁자는 모바일"

[박영례기자] LG전자가 방식 및 두께를 앞세워 삼성전자에 대한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방식보다 TV 기술의 핵심은 완성도라며 일침을 가했다. LG전자가 삼성의 경쟁자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삼성의 경쟁자는 동종산업이 아닌 애플 등과 같은 모바일산업, 이종산업에 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윤부근 사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1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는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며 "이번에 다른 업체들도 (삼성과 같은) RGB 방식의 56형 OLED TV를 내놨는데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누가 소비자에게 가장 원하는 TV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 방식이 나오는 게 중요하고 기술적으로 난이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기술은 언젠가는 해결되게 돼 있다"며 "방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자사 방식의 백색 OLED(WRGB)가 삼성측 RBG 방식에 비해 수율 등에서 우위, 선 출시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세계 1위 업체로서 더 이상의 방식 논란은 의미 없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부근 사장은 이어 "우리는 확실히 품질을 갖추고, 소비자가 그만한 값어치를 지불하고 살수 있는, OLED TV가 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CES에서 세계 첫 공개된 곡선형 OLED를 둘러싸고 불거진 두께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OLED TV는 1천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으로 어떤 디자인과 성능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가려고 뒤에 나무를 댔는데 (경쟁업체로부터)두께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두께 경쟁은 이미 LED TV때 끝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보는 TV 두께가 30mm 이하로 내려가기 보다 적정한 수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께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과 달리 TV의 속성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UHD TV의 대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사장은 "UHD는 향후 5년내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며 "화소수가 커지면 화면이 거칠어져 이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초대형으로 가는 것이지 UHD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중국 패널을 채용한 세계 최대 110형 UH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체 패널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기술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해 "8세대를 하는 업체라면 누구나 110인치를 만들 수 있다"며 "(중국 패널을 채용한 것은) 대형화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자, 크기 특성상 무거운 패널 운송 등 물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경쟁자라 하는 데 어떤 업체는 전혀 우리 경쟁자가 아닌 곳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이종산업(모바일)에서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애플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려운 TV 업황에도 총 5천130만대, CRT를 포함하면 5천300만대를 판매, 당초 목표인 5천만대를 초과 달성하며 7년 연속 세계 1위를 더욱 굳혔다. 올해도 평판기준 5천500만대를 판매,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사장은 "혁신적인 신개념의 디자인이 적용된 새로운 TV를 출시, 세계 TV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2015년에는 글로벌 시장 10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TV 메이커로 자리매김 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새로 맡은 생활가전에 대해서도 "작년 한 해 사업 뼈대부터 바꾸는 작업을 해왔고 상당부분 진행 됐다"며 "편리성이나 성능효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1분기 중 멋진 제품을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지난해부터 윤 사장이 이끌면서 홈데포 등 미국 4대 가전 유통 공급을 완료하는 등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냉장고 부문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생활가전의 '2015년 글로벌 1위' 목표를 한단계씩 실행해 나가고 있다. 또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CE부문에 편입된 프린팅 사업 등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윤 사장은 "한치 앞의 예측조차 어려운 IT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간 거래(B2B) 부문을 적극 육성,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를 비롯해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여기에 소프트웨어, UX, 디자인, 솔루션 등 소프트 역량 등 전략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 사장은 "머릿속에 생각한 곳이 몇 군데 있고, 서류가 오간 곳도 있다"며 이미 상당부분 구체화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끝으로 윤사장은 "변하지 않으면 영원한 2류에 머물 것이라는 절박함 속에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를 확고히 했다" 며 "지금의 급변하는 환경은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테스트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합종연횡 등 새판짜기(Rebalancing)가 시작된 가운데 기존 주력제품의 초격차 전략은 물론 창조적 혁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어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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