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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日카메라 한국지사 위상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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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브랜드 강해진 이후 국내 법인 의견 적극 반영

[박웅서기자] 삼성 스마트폰 때문에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으로 세계 무대에서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자 이것이 카메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특히 삼성 카메라의 발빠른 신기술 적용력은 수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의 한국 법인 위상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일본 본사에서 예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한국 지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삼성 카메라의 발빠른 신기술 적용은 일본 업체들의 신제품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삼성 콤팩트 카메라에 가장 먼저 적용된 180도 플립아웃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9월 '미러팝'이라는 이름의 콤팩트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 뒷면에 있는 3인치 디스플레이를 180도 위로 올려 카메라를 보고 자신의 모습을 직접 촬영할 수 있게 한 게 특징.

삼성 미러팝은 이른바 '대박'을 쳤다. 제품 출시 후 한달만에 단일모델 판매량이 2만대를 돌파했고 6개월이 지나자 누적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섰다.

미러팝이 인기를 끌자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180도 디스플레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소니가 이듬해인 2012년 5월 180도 플립 LCD를 채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EX-F3'를 발 빠르게 출시했다.

소니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삼성 때문에 소니코리아 위상이 달라졌다"며 "넥스-F3의 180도 플립 LCD는 소니코리아의 의견이 100% 적극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등으로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이 크게 오르자 본사에서도 예전에 비해 소니코리아 의견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푸스도 삼성 카메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광학 기술력 등에선 아직 자신들이 한발 앞선다는 입장이지만 미러팝, 와이파이 카메라, 갤럭시 카메라 등에서 보여준 독특한 아이디어와 빠른 추진력을 높게 사고 있다.

올림푸스 역시 2012년 10월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E-PL5'와 'E-PM2', 하이엔드 카메라 'XZ-2' 등을 공개했다. 이중 'E-PL5'가 비슷한 방식의 170도 플립형 LCD를 채용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E-PL5에 탑재된 180도 틸트 디스플레이의 경우 올림푸스가 수년전부터 삼성 미러팝보다 먼저 개발해왔던 기술"이라며 "일본 기업들은 시장조사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데 신중함을 기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빠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에서 달라진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카메라 등 다른 사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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