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페이스북이 소셜기반 검색엔진 '그래프서치(Graph Search)'을 내놓고 검색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10억명 이용자를 지렛대 삼아 검색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할 사업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검색시장을 놓고 구글과 전면전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검색과 구글 검색이 타깃층과 표출 방식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검색 표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 검색은 검색 키워드와 연관성 높은 웹페이지 '링크'를 찾아 보여준다. 반면 페이스북 검색은 긴 문장의 자연어 검색을 할 수 있으며 결과를 지식검색처럼 답변 형태로 표출한다. 쿼러 등 질의응답 검색 서비스를 페이스북에 맞게 자동화 한 셈이다
◆검색대상, '좋아요' VS '링크'
더 큰 차이는 소셜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 검색은 '좋아요'로 연결된 페이스북 이용자의 콘텐츠(사람, 장소, 사물)를 대상으로 한다.
페이스북 검색은 페이스북 이용자 중 친구로 연결됐거나 친구가 아니더라도 '좋아요'를 클릭해 관심을 보인 사람이 올린 글이나 사진 등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 이 검색결과는 구글 검색 등 웹 검색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이다.
특정 조건의 사람이나 장소를 찾을 때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면 "강북에 거주하며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 혹은 "인도인 요리사를 고용한 식당", "애플 직원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 등을 검색하면 지식검색처럼 바로 답변을 해준다.
특정 친구 찾기, 친구의 사진 찾기, 음식점(장소) 찾기, 친구가 실행한 게임 찾기,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 찾기, 내가 좋다고 클릭한 사진 찾기 등 개인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기능은 구글 검색도 구글플러스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페이스북만큼 실용적이진 못하다. 페이스북 검색은 방대해진 콘텐츠를 이용자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전에는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특정 조건에 맞춰 검색할 수 없었다.
◆소셜검색, 아킬레스건 될 수도
페이스북 검색은 지인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토대로 한다. 지인들의 의견이 가장 믿을 만하다고 보는 것. 이는 구글 검색 결과창에서 각 사이트에 접속해 내용을 확인한 후 이를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정보 수집은 구글 검색이 유용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땐 페이스북 검색같은 소셜 검색이 적합하다.
페이스북 검색이 장점만 지닌 것은 아니다.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소셜 검색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마당발인 사람은 유의미한 검색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지만, 인맥이 부실하거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 검색은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들의 정보만 찾아주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구글 검색이 더 편리하다.
페이스북은 오히려 이런 한계를 페이스북 이용 활성화 촉매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페이스북 이용자는 구글 검색보다 유용한 검색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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