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은행권 예수금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18개 국내은행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어났다. 이는 전년보다 4.9%p나 급감한 것이다.
39조9천억원을 기록한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4.5% 늘었지만 역시 전년의 9.3% 증가폭보다는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으로 은행권이 정기예금 유치에 소극적으로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저금리 기조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투자 대기성자금으로 이동하면서 급감한 여파가 컸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12조5천억원이 늘어났다.
이자,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기준은 올해부터 기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내려갔다. 금융소득이 2천만원을 넘게 되면 초과분에 원천징수세율 15.4% 대신 종합소득에 합산돼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CD(양도성예금증서), 은행채 등 시장성수신은 215조원으로 15조4천억원이 줄었다. 전년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은행채는 4분기중에 3조5천억원 증가세를 기록했다. 새로운 은행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도입에 대비해 은행들이 자본확충 차원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64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년 대비 3.1%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도 315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7% 증가한 반면에, 전년에 비해서는 4.7%p 하락했다.
국내 경기부진이 이어지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년보다 0.14%p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1.18%를 기록해 전년말에 비해 0.0%p 올랐다. 전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1%로, 전년말보다 0.11%p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 및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은행권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과도한 외형확대경쟁을 자제하고 경영효율성 제고 등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에 주력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올해 은행권 감독 방향을 밝혔다.
또한 향후 경기부진 지속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부실채권 조기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고, 특정 업종에 대한 편중 여신 억제, 경기민감업종 등 취약부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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