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의 특수업무경비로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MMF(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을 달궜다.
더구나 이 후보자는 그동안 야당 의원들이 제기했던 '제 3의 계좌'에 대해 부인해왔던 터라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밤 9시에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이동흡 후보자가 지난 2007년부터 매월 특정 업무 비용 400만원을 계인계좌 B에 입금했고 이율이 높은 MMF에 투자한 사실을 KBS가 보도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 후보자는 "B계좌의 돈이 MMF로 갈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고 MMF 계좌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 계좌에는 특수업무경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들어온 돈이 섞여 있었다"고 특수업무경비 횡령 의혹을 피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도 "이 MMF통장이 제가 말한 제3의 통장이다. 자율 입출금이 되면서 이자는 높지만 예금자 보호가 안된다"며 "국민의 세금, 즉 특수업무경비를 가지고 이 후보자는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상품에 이자 놀음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고 했지만 박 의원은 "MMF 통장으로 공적 비용이 지출이 됐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후보의 보험료, 경조사비, 딸의 유학비가 그 계좌에서 나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 역시 공세에 동참했다. 서 의원은 "급여계좌에서는 저쪽으로 돈이 가지 않는다. 특수 업무 비용 계좌에서만 저기로 돈이 들어간다"며 "그동안 후보자는 계좌가 없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계좌 2개 말고는 잔고가 0원이다. 두 계좌 말고 살아있는 것이 없어서 계좌가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더욱 논란이 됐다. 강기정 인사청문위원장이 "후보가 낸 자료를 봐도 MMF 3개가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홍근 의원도 "이동흡 후보자의 MMF통장과 배우자 명의의 통장도 있다. 현재 잔고는 0원이지만 개설은 돼 있는 것"이라며 "계좌 내역을 후보자와 배우자가 동의한다면 언제든지 내역을 받을 수 있는데도 후보자는 통장이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본인의 자료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해명을 못하나"라며 "문제가 된 지 오래됐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설명을 하지 못한다. 준비 부족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도읍 의원은 "2007년 3월 30일 MMF통장으로 돈이 처음으로 나간 후 약 2억500만원이 왔다 갔다 했을 뿐"이라며 "특수업무경비가 간 것이 아니라 법원 때부터 쓴 통장에서 돈이 MMF 통장으로 왔다갔다 한 것"이라고 했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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