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의 분기 순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5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애플의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23일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폰 판매량, 예상보다 200만대 가량 줄듯"
애플은 2000년대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전성기를 구가해 왔다. 덕분에 지난 200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순익이 감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해 말부터 애플의 수익 구조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아이폰의 수요가 생각만큼 강세를 보이지 못한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애플의 분기 순익이 122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31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또 분기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도 당초 예상보다 200만대 가량 하향 조정한 4천8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지난 해 10월 선보인 아이패드 미니 역시 애플의 매출 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낮은 마진 때문에 애플의 수익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아이패드 수요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성장률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 예상"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은 12월 마감된 2013 회계연도 1분기에 548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18%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는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외신들이 지적했다.
중개회사인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보여줬던 초고속 성장세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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