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동흡(사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여야간 이견으로 결국 무산됐다. 따라서 이 후보자의 향후 거취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인사청문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24일 오전 10시 40분 만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한 11시 인사청문 특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게 됐다.
새누리당은 모든 청문 특위 의원들의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통합당은 부적격 의견을 적시한 보고서 채택을 요구해 합의가 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이동흡 후보자를 제외한 71건의 청문회가 열렸는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몇건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보고서가 채택됐다"며 "민주당이 13년간 지속돼 온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관행을 깨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또 "국회법 상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 3일 이내 보고서를 채택해 국회본회의에 보고하기로 돼 있는데 민주통합당은 또한, 국회법에 규정된 절차도 위배했다"며 "이는 의회주의를 무시하는 폭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은 "이 순간을 계기로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는 내려졌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이 후보자에 대해 국회 통과나 표결 처리를 기대했다면 오늘 회의를 열자고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은 자신의 정치적 의지 부족을 야당의 국회법 위반이라는 핑계거리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새누리당 내부의 신권력과 구권력이 인사 문제를 놓고 책임 해소를 야당에 전가하고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동흡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정치를 살리고 헌법재판소를 살리는 마지막 희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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