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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특허 분쟁 '실무 협의'로 국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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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한상범 사장 만나 '특허공유' 방안 논의

[박계현기자]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특허 분쟁이 정부 측 중재로 대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4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양 측의 특허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12월 김기남 사장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선임 이후 처음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 날 모임의) 분위기가 좋았고 세부적인 부분은 실무자협의를 통해서 해나가겠다"며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큰 방향에서 하나하나씩 차근히 해나갈 것"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 날 중재에 나섰던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원칙적인 방향에서 서로 합의했다"며 "(양측이) 소모적인 싸움이 되지 않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측 모두 OLED 기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및 특허침해금지소송, 특허무효심판 소송 등 기존 소송의 취하 여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이번 OLED, LCD 기술 관련 특허 소송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OLED 기술유출 관련 기록 21종과 세부 기술 18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LG디스플레이 측에선 삼성측이 먼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OLED 패널 설계 기술 관련 특허 7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를 맞받았다.

업계에선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풀기 힘든 사안"이라는 데 공감을 하면서도 정부 측이 강력히 중재를 요청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화해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되 속도전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 사의 특허 분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사안"이라며 "양 측이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수면 위로 올린 이상, 양 측이 특허가치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논의하고 계상하는 절차 없이 수장의 대화만으로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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