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NHN이 라인과 모바일에 사활을 건다. 회사 분할을 통해 '작고 가벼운' 몸집을 만들어 새로운 전략 목표에 경영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HN은 7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발표와 함께 한게임 인적분할 및 캠프모바일·라인플러스 등 새 법인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인터넷 산업에서 PC 분야는 온라인 이용자 포화상태로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모바일은 본격 성장세에 진입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NHN의 기존 사업 구조로는 순발력있고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새 법인 설립과 한게임 분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는 각각 150명 규모의 인력으로 꾸려진다. 한게임에는 게임본부 자회사와 함께 600여명 이상의 인원이 소속된다.
한게임 분사 후 남는 존속법인(NHN)은 검색과 광고 매출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모바일 성과와 라인의 글로벌 역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HN은 오는 3월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하고 상반기 내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한게임 재상장을 올 9월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혁신하고자 한다"며 "이 모든 변화의 추구점은 경쟁력을 갖춘 더욱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제2 도약의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인 가입자 2억명 목표…일본 시장 상장 가능성도
NHN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라인 가입자는 1억명을 돌파했고 현재도 하루에 40만~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최소 2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회사 측은 라인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보단 여전히 이용자 기반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멕시코·칠레 등 유럽과 남미 등 성장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이용자 확대에 올인한다는 것.
때문에 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NHN 일본법인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는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의 요인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황인준 CFO는 "스탬프 매출 확대와 지속적인 게임 출시, 최근 69개까지 증가한 공식 계정, 중소기상공인을 타겟으로 한 '라인앳'까지 새로 출시하고 1천건의 광고주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하기보다 가입자 규모를 더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이와 함께 라인플러스의 일본 증권시장 상장 가능성도 열여뒀다. NHN재팬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게임사업을 승계하는 '한게임주식회사'와 라인·네이버·라이브도어 사업을 승계하는 '라인주식회사'로 분할된다. 라인주식회사는 라인의 사업을 총괄하게 되며, 국내 법인 라인플러스의 지분 60%를 가져간다.
황 CFO는 "아직 일본시장 상장 여부를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그러나 라인 사업이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라인플러스 등 수직 계열화된 회사를 일본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경쟁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일본에선 디엔에이 '컴(comm)'과 '카카오톡'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위챗'은 아시아·동남아 지역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북미·유럽 지역은 기존 강자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가 포진돼 있다.
이에 대해 황 CFO는 "올 한해는 적극적인 라인 마케팅과 시장 선점의 해로 삼을 것"이라며 "메신저 서비스는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지 않으면 쉽지 않다.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사상 최대 실적 달성…올해 검색광고 10~15% 성장 전망
NHN은 지난해 모바일과 라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2조3천893억원, 영업이익 7천26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검색광고 매출은 1조2천65억원, 디스플레이광고 3천467억원, 게임 6천8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따로 떼어보면 매출 6천519억원, 영업익 2천2억원, 당기순이익 1천688억원을 달성했다.
모바일 검색광고는 전체 검색광고에서 14%를 차지했고, 모바일 게임은 지난해 12월부터 웹보드와 PC온라인 게임 매출을 넘어섰다.
NHN은 올해 모바일 성장에 힘입어 검색 광고 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0~15% 정도 전망했다. 단, 디스플레이 광고는 지난해와 같은 올림픽, 선거 특수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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