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일본 엔화 약세가 국내 IT 기업의 수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일본 IT기업이 당장 매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대표 IT기업인 소니의 최근 주가가 부진한데, 이는 대표적인 제품군인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휴대용게임기, 노트북PC 등 전자제품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대체재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성장이 정체되며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순히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서 매출이 성장하기에는 소니의 현재 제품군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4K TV, 미러리스 카메라, PS4 등 소니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상품군도 이머징 아시아의 기호에 적합한 중저가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소니는 CES에서 공개한 바와 같이 대형 4K TV 출시를 통해 TV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4K 콘텐츠는 IPTV 등 현재 미디어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013년에는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PS4를 출시 예정이지만 모바일게임 성장으로 콘솔게임의 성장성은 제한된 상황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IT업체의 부활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은 소니 등 일본 IT기업이 R&D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상품군,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IT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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