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제우스의 아들인 카이로스(Kairos)의 조각상이 있다. 그 조각상 밑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지만,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며, 나의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다. 왼손에 저울이 있는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라는 것이며, 오른손에 칼이 주어진 것은 칼날로 자르듯이 빠른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다."
기회에 대해서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글은 없다. 기회란 조각상의 글처럼 발견하기는 어렵고 놓치기는 쉽다. 기회는 똑같은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기회는 늘 변신한다.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등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의 창업자들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기회포착 능력이 강했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움켜잡은 기회를 통해 시대를 관통해나갔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갔다.
이 책에선 '경영의 신'의 한 평생을 조망하며 기회의 본질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 분석함으로써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필치로 담아내는 한편, 당대의 경제적 상황과 역사적 사건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듯 풀어내며 입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경영의 신의 '기회포착 능력(①실패가 성공의 밑천이다 ②시대 변화가 주는 기회를 활용하라 ③도전이 성공의 증거다 ④기회를 자신만의 가치로 만들어라 ⑤누구의 인생도 닮지 마라)'을 정리해 덧붙인 내용도 유익하다. 주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길, 이 책과 함께 한번 따라가 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기회를 잡았고, 또 만들어나가는지를 흥미롭게 그려진다. 이 책을 쓴 정혁준 저자는 그동안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정신에 대해 일관되게 탐구해왔는데, 이번 책에선 '경영의 신'의 한 평생을 조망하며 기회의 본질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 분석함으로써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필치로 담아내는 한편, 당대의 경제적 상황과 역사적 사건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듯 풀어내며 입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의 화려한 성공시대 전에는 좌절과 방황의 세월이 있었다. 좌절과 성공의 롤로코스터를 타며 '그들중 한명'에서 '유일한 한명'이 돼 현대 삼성 LG라는 거대 기업을 키워낸 비결을 '경영의 신'들에게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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