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7.7%가 최근 경영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영상황이 '좋다'는 기업은 15.0%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대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계소득 감소시 가장 먼저 소비가 줄어드는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기업에게 경기침체 지속에 대응할 여력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답변이 5.3%로 나타났으며, '올 상반기가 한계'라는 답변과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응답이 각각 24.8%, 29.2%에 달했다.
전체 응답기업 대비로 환산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2곳(20.3%)이 연내 한계상황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매출부진'(29.0%)을 꼽았고 다음으로 '자금사정 애로'(25.0%), '수익성 악화'(18.7%), '인력난'(14.0%), '대외여건 불안'(13.3%) 등을 들었다.
한편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상황으로 응답기업의 65.6%가 '별다른 대응이 없다'고 답했다.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답변은 22.7%,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극적 경영을 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11.7%였다.
매출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영업활동 강화'(50.0%)에 나선 기업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신시장 개척'(35.3%), '신제품 출시'(23.3%), '생산력 증대'(18.3%)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서는 '경비 절감'(56.0%), '금융권 대출'(23.7%), '판매대금 회수'(19.7%), '정책자금 대출'(18.7%)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응답기업들은 '자금지원'(39.7%)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판로개척지원'(24.3%), '규제애로 해소'(15.0%), '인력확보지원'(10.7%), 'R&D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이달말 출범하는 새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타개를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국제화, R&D 역량 증대와 함께 가업상속공제 확대, 우수인력 확보, 벤처창업 활성화 등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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