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들끓고 있다.
극우 논객 출신으로 인수위 대변인 임명 때부터 비판받아 온 윤 대변인을 거듭 중용하면서 박 대통령을 둘러싼 '불통'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것.
윤 대변인은 대선기간 동안 자신의 블로그와 언론을 통해 야권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보수 성향 인사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힐난하는가 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간교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는 등 도를 넘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전력'을 두고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박 대통령이 내건 '국민대통합'과 맞지 않는 잘못된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인수위 대변인 시절 윤 대변인은 '단독 기자'를 자청하며 취재 편의를 돕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이 잦아 반발을 샀다.
인수위가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결정적 이유가 윤 대변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 조차 윤 대변인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윤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부족하다. 인수위 활동이 끝나면 정치권을 떠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또 한 번 선택했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윤 대변인의 막말을 본 국민과 무능을 본 기자들에게 어처구니없는 인선 발표"라며 "청와대가 기자와 언론, 국민과 소통하기보다 국민들의 알권리를 봉쇄하는 최선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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