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7일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패권적 계파 문화'를 지적한 가운데 토론자들 상당수는 계파 청산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했다.
이날 오후 대선평가위원회와 한국선거학회는 '민주통합당의 18대 대선 패배, 100년 정당의 길을 모색하다'는 주제로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민주통합당 천정배 전 의원과 최원식 의원 등은 계파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개혁특위 위원장을 지낸 천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계파는 해도해도 너무한다. 계파주의를 지난 대선 패배의 단기적 원인으로 본다"며 강한 어조로 계파 청산을 주장했다.
천 전 의원은 "계파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민주당 계파주의의 강도·편협함·폐쇄성은 통합이나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당에는 '나는 살고 너는 죽는다'는 방식의 극단적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 전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 8명의 후보가 각자의 지지자를 바탕으로 출마를 한 것을 예로 들며 "'민주당의 유력당원인 국회의원들에게 민주당의 로열티는 없고 각 계파에 대한 로얄티만 남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생존을 위한 외피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천 전 의원은 "계파가 민주당을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개혁시키는 것을 놓고 싸우면 좋은데 정책대결로서의 계파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 화합과 상생으로 가는 것이 민주당 쇄신의 핵심이고 요체"라고 말했다.
최 의원 역시 "당에 제대로된 계파가 있다면 당 개혁 방향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마땅한데 그것이 아니라는게 민주당 계파의 문제"라며 "계파를 없애지는 못해도 최소화하려면 공천을 시스템화해 당 지도부가 공천에 개입하는 권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계파의 재구조화'를 지적했다.
남윤 의원은 "계파라는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계파는 사람 중심의 줄서기"라며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하나'를 중심으로 해서 그룹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소통이나 포용이 이뤄져 그 안에서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것이 재구조화"라고 언급했다.
이계성 한국일보사 수석논설위원 역시 "계파는 현실적 존재기반으로 이 자체를 부정하면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소통이나 리더십을 통해 오히려 연합체나 힘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실적 대응을 하는 것이 공허한 당위론이나 도덕성을 앞세우는 것보다 당의 발전을 위한 현실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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