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윤창중(사진) 청와대 대변인이 또 다시 '불통' 논란에 휘말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부실한 브리핑과 모르쇠로 취재진의 반발을 샀던 윤 대변인이 청와대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다.
윤 대변인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첫 수석비서관회의 브리핑에서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하신 발언은 (사전 배포된) 박 대통령의 회의 첫머리 발언에 충분히 정리돼 소개됐기 때문에 추가로 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 내용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느냐', '핵 문제나 과거사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느냐' 등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더 이상 말씀릴 게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1시간10분 간 진행된 회의 내용 중 박 대통령의 첫머리 발언 5분 가량만 공개된 셈이다.
이 같은 논란은 인수위 시절부터 '불통' 비판을 받아 온 윤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됐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인수위 시절 유일한 대언론 창구 역할을 했던 윤 대변인은 '단독 기자'를 자청하며 취재 편의를 돕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이 잦아 반발을 샀다.
결국 윤 대변인은 인수위가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 조차 윤 대변인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을 낮게 점쳤지만, 박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거듭 중용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인수위에 이어 새 정부도 '불통'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언론을 통한 국민소통과 국정홍보, 국정이해를 높여야 할 청와대 대변인이 불통과 불친절의 대명사가 되는 것은 큰 걱정"이라며 "박 대통령도 윤 대변인도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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