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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컴퓨터', 차세대 먹을거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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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 일상 소비재로 자리매김…아이워치·구글안경 '기폭제' 역할

[안희권기자] 답보상태였던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최근 애플의 스마트시계와 구글의 스마트안경으로 현실화 되면서 관련 시장이 개화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먹을거리로 입는 컴퓨터를 개발해왔다. 그 결과 상품화에 성공해 두 회사는 올해 아이워치와 구글안경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아이워치와 구글안경 출시를 계기로 입는 컴퓨터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올해와 내년에 입는 컴퓨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5년 후에는 일상적으로 찾는 현대인의 소비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8년 입는 컴퓨터 연간 출하량은 4억8천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워치·구글안경, 새 시대 개막

애플과 구글의 입는 컴퓨터 제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매우 높다. 이들 상품이 스마트폰의 성공신화를 재연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스마트시계와 스마트안경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공개했거나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기존 입는 컴퓨터와 전혀 다른 차원의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워치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팔찌형태로 전화나 메일 수신을 알리는 삐삐 기능에서 벗어나 한 차원 진화한 스마트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연계해 정보를 표시하고 수집하며 전자기기 제어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스마트폰으로 했던 기능 대부분을 스마트시계에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안경은 카메라를 장착한 안경에 증강현실, 음성입력, 동작인식, 웹접속 등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전송하는 것, 자동차 내비게이션없이도 구글 안경에서 지원하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길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구글안경에 통합된 개인비서 '구글나우' 기능을 이용해 해야할 일을 손쉽게 처리하는 것 등이 구글안경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다.

ABI 리서치 조시 플러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아이워치와 구글안경의 사용자경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에서 맛본 편리함이 한 단계 세련된 음성중심의 사용자환경(UI)으로 진화돼 사용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된다는 것.

파이퍼 재프리 진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아이폰이 아이팟을 대체한 것처럼 먼 훗날 입는 컴퓨터가 아이폰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제품은 전자기기 또는 플랫폼, 패션 소품으로 공급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 업체가 이를 생산해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으며,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발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패션 소품의 경우 고가 판매를 할 수 있다. 즉 용도가 다양해 폭넓은 수요계층을 창출할 수 있다.

◆개발자·단말기 업계, 새 플랫폼 등장에 환호

입는 컴퓨터 등장에 소비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단말기 업계도 환호한다. 새 플랫폼이 등장해 관련 상품을 공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소셜플랫폼과 앱스토어 (플랫폼)에서 큰 돈을 벌고 있다.

특히 앱스토어는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한 개방형 모바일 장터로 영세 개발사에게도 상품 판매 기회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잘 만든 상품을 대박신화를 일군 개발자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앱스토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개발자는 소셜플랫폼과 앱스토어 등장으로 생긴 놀라운 시장 기회를 맛봤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 출현을 갈망한다. 스마트시계와 스마트안경 등 입는 컴퓨터가 이런 기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단말기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PC 시장은 역성장중이고, 스마트폰 시장은 과열경쟁 양상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육성없이는 성장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시계와 스마트안경이 이들 단말기 업계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해 수익을 창출했던 것처럼 입는 컴퓨터로 돈을 벌 수 있다.

◆新휴먼인터페이스시대 예고

입는 컴퓨터는 사용자경험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워치나 구글안경은 터치 입력방식 대신 음성이나 동작인식 입력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안경에 접목된 기술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손가락 터치 입력 대신 음성이나 눈동자 초점 인식을 통해 사용자 명령을 실행한다.

아이워치도 팔찌형 디스플레이를 음성으로 조작해 각종 기능을 구현한다. 애플은 시리라는 강력한 음성명령 기반 유저인터페이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손쉽게 접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향후 차세대 애플TV에도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시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구글안경의 경우 디지털세상뿐만 아니라 현실세상까지 사진이나 영상으로 저장해 정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마케팅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당연히 구글은 이를 근거로 광고주들에게 더 높은 광고 단가를 제안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관련 업계의 관심과 시장 참여로 입는 컴퓨터는 5년후면 주류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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