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시장선도를 통한 '1등 LG'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LG에 '성과주의'가 본격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수 연구개발(R&D) 인재에 대해 발탁 승진을 단행하는 등 구본무 회장의 성과에 대한 보상, 이를 통한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나서 주목된다.
LG는 13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개발 책임자들을 전원 발탁 승진시키기로 했다.
수상자에 대한 전원 발탁 승진은 처음있는 일. 앞서 계열별로 우수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 지급에 나선데 이어 우수 인재 중용 등 '성과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번에 개발상을 수상한 12명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되며, 7명의 책임연구원 또는 차장급 책임자는 수석연구원과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 승진된다.
이는 24개 수상팀 중 연구개발 책임자가 연구위원인 6개의 수상팀을 제외하면 연구개발 책임자 전원이 발탁 승진되는 것. 이미 연구위원급인 6명 역시 별도의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LG는 올해 엄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LG디스플레이의 '대면적 OLED 기술'팀을 비롯해 지난해 뛰어난 R&D성과를 거둔 총 24개 R&D 프로젝트팀에게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LG 관계자는 " LG 연구개발상 수상팀 책임자 전원 발탁 승진은 구본무 LG 회장의 시장선도 R&D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R&D인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따라 올해 처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본무 회장은 행사에서도 "한 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철저한 시장선도 관점의 원천기술 R&D를 강조했다.
이어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달라"며 계열사간 R&D 시너지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나를 비롯한 경영진은 연구원 여러분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LG전자 서초R&D캠퍼스 마련된 전시관에서 10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기술을 4시간에 걸쳐 일일이 살펴보면서 R&D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이어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구 회장은 앞서도 지난 1월 중순 국내 대학 석∙박사급 R&D인재 500여명을 초청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 참가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R&D인재 채용에 직접 나서는 등 시장선도를 위한 R&D인재 확보와 육성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시장선도를 위한 R&D여건 개선을 위해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확대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LG의 '연구·전문위원' 제도는 R&D인력에 대한 비전제시와 핵심인력으로의 육성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약 200여명의 연구·전문위원 풀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에는 계열사별로 이 달 중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연구·전문위원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하고, 탁월한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 수석 연구·전문위원까지도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계열사 CEO, CTO, 연구소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월 3년만에 경영성과급을 지급한데 이어 지난해 실적개선 등을 반영 올해 임금을 지난해 6% 보다 높은 7% 인상키로 했다. 앞서 사상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 역시 발탁 승진과 함께 올해 임금도 예년 4%대 수준보다 높은 5.5% 인상을 결정하는 등 재계의 성과주의가 안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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