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조직법 조정안 마련…해법 찾을까

[채송무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진전된 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말 이전 협상이 타결될 지 주목된다.

여야는 마지막 쟁점인 SO(종합유선사업자)에 대해 조정안을 마련 중이다.

14일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곧 협상에 발전이 있을 예정이다. 좀 진전된 안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신의진 원내대변인 역시 "SO의 미래부 이관을 전제하에 방송 공정성을 위한 안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송 공정성 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와 국회 특위, 민주당이 요구한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데 민주당과 협의를 해야 하므로 많이 내용을 채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민주통합당은 SO의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전제로 ICT산업 발전 방안을 가져갈 계획"이라며 "곧 타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상당한 정도로 서로의 안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시키지 않겠느냐"고 해 정부조직개편안이 진전을 볼 가능성은 상당하다.

그러나 여야가 주말 전에 타결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작은 '예의' 문제로 부딪혀 이날 예정됐던 원내수석부대표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야는 장기간의 대립과 설전으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이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을 열고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SO를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서 새누리당에서 법적 대안을 준비하기로 했고, 민주당은 SO가 방통위에 남았을 때 ICT산업발전 법안에 대한 세부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하자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서 양당 수석부대표간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전협의조차 거치지 않은 무례하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필요하면 민주당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정당 대표간의 지켜야할 기본적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사전협의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새누리당에 숙제를 내오고 해오라 발표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또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하니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협상이 열릴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북핵 위기와 경제 문제 등 박근혜 정부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여야가 타협을 통해 정부조직개편안을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는 여론은 매우 높다. 여야가 작은 갈등을 극복하고 주말 전 타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