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그동안 비디오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왔다면 이제는 오디오 시장이 도약할 시기다."
DTS의 최고운영자(COO) 브라이언 타운 부사장은 2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디오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오디오 시장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타운 부사장은 "현재 비디오 시장은 4K 해상도를 지원할 정도의 엄청난 발전을 이뤄가고 있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도 비디오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대로 이야기하면 비디오 시장의 발전은 이미 포화상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가 더 이상 달라지지 않으면 오디오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오히려 늘어난다"고 자신했다.
그는 "사운드는 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고품질의 사운드는 보는 사람들의 경험을 확대시키고 콘텐츠 감상의 즐거움도 배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태어난 DTS…이제는 모바일 시장 노린다
DTS는 '기술'에서 시작한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에서 시작한 회사다. DTS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곳은 할리우드.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 DTS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1997년부터 홈시어터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가정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블루레이 규격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실제 DVD 시절에는 콘텐츠를 인코딩 할 때 DTS 사운드 솔루션을 채택하는 비중이 전체에서 약 10%에 불과했지만 블루레이 디스크의 경우 DTS 솔루션을 채용하는 비율이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86%까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음향 기술 업체 SRS를 인수하면서 해당 시장에서 회사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DTS는 음성 코덱 기술 부분에서, SRS는 음성 후처리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인수를 통해 DTS가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DTS는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타운 부사장은 "2013년의 화두는 커넥티드"라고 강조하며 "스마트기기를 통해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비자가전협회(CEA)의 2011년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홈시어터(51%), 블루레이(29%), TV(28%) 등의 기기들이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스마트폰(10%), 태블릿(8%)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운드의 품질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운드 품질 평가에서도 HDTV는 71%의 높은 만족도가 나타났지만 스마트폰은 27%에 불과했다.
타운 부사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소비자들의 낮은 기대치와 만족도다. 모바일 기기의 음향에 대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에 대역폭, 배터리 수명, 칩의 성능 등이 대폭 향상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도 오디오 기술을 마음껏 발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사운드 솔루션 시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삼성·LG 등 글로벌 가전업체 있어 특별히 관심"
타운 부사장은 한국 지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가장 빨라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 관심이 크다"며 "특히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전업체들이 있는 나라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TS는 제조업체에 엔지니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한국 지사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 또 제조사의 제품에 DTS 솔루션이 탑재됐을 경우 완성된 제품을 미국의 본사에 보내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 지사에는 인증 담당자를 배치해 보다 신속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 DTS는 차세대 오디오 솔루션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타운 부사장은 "CES에서 공개한 헤드폰으로 홈씨어터의 입체 음향을 구현해주는 '헤드폰:엑스' 등 차세대 오디오 솔루션 출시와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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