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올해 최대 2천억원의 외부자금 수혈을 통한 회사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자폭 개선 및 장기적 발전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마케팅 투자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김포 팬택공장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박병엽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기술력, 상품력 뿐 아니라 장기적인 마케팅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적어도 1천억원에서 2천억까지 외부 자금을 수혈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팬택은 지난해 7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이다. 2007년 2분기부터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3분기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LTE가입자 유치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보조금으로 시장이 혼탁했던 결과다. 인기 모델인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특정 제조사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됐다.
박병엽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팬택의 상품력, 기술력, 품질력은 경쟁업체보다 우월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다보니 브랜드력이 있는 업체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돼 작년에 8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났다"라고 토로했다.
어려운 상황을 타계키 위해 팬택은 주식 4주(액면가 500원)를 1주로 병합하는 4대 1 무상감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로 신규선임하고 박병엽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도 내부 조직 재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박 부회장은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과 외부 투자 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이준우 부사장은 회사 살림을 책임지게 된 것.
박 부회장은 "핵심 경쟁 요소인 마케팅력과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조정하게 됐다"라며 "일단 적정한 이익을 내 생존 여력을 되도록 확보해나간다면 열린 기회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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