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증권가에서는 10일 개정안 통과가 증권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는 전날 ▲자본금 3조원 이상 증권사의 IB(투자은행) 업무 허용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침체돼 있는 증권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의 증권산업 육성의지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국내 증권사 수익 모델 한계를 극복할 초석이 될 수 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대형 IB 라이선스를 보유한 상위 5개 대형사와 ATS 설립에 따른 거래비용 감소로 키움증권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증권업종의 주가 변수는 실적보다는 정책 방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의 개정뿐만 아니라 미뤄진 정책 이슈들이 진전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결국 ROE(자기자본이익륳)로 대변되는 자본효율성 제고가 궁극의 과제"라며 "즉 자산이 늘거나 이익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법 개정이 즉시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융상품의 판매 확대 또는 대출자산 증대를 통한 자산 증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요건의 강화로 인한 신규사업의 경쟁완화가 마진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 역시 단기적인 기대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우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으로 "글로벌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법안통과로 당장의 수익성 제고는 쉽지 않다"며 "다만 이번 법 통과를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자본력에 따라 국내 증권사 간의 역할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 자본력에 따라 대형사는 대형 IB로, 중소형사는 중소기업 M&A(인수·합병) 및 중견기업 대상 고객 파이낸싱 업무 등으로 특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업종은 이날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KTB투자증권이 전날보다 5.74% 뛰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이 3%대로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2%대로 상승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SK증권, 교보증권이 1%대로 오르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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