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과거 디스크 기반이었던 스토리지 구성이 플래시(SSD)로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현상은 IT의 3대 트렌드로 꼽히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보안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다.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환경, 각종 보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래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지 기업들도 저마다 플래시 전략을 마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기업용 스토리지에도 SSD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추세다.
◆ 왜 플래시(SSD)인가?
전통적으로 스토리지의 응답속도가 20밀리세컨드(1천분의 1초) 이하 수준이면 빠른 스토리지로 인식되나 플래시는 응답속도가 보통 2밀리세컨드(MS) 미만이라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보다 최소 10배 이상의 응답속도를 낸다.
플래시 기술은 이같은 장점에 힙입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현에서도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가상화나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된 데이터센터는 전체 인프라에 대한 지능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장비의 숫자가 늘어도 IT관리자가 전체 인프라를 한 눈에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플래시 기술은 이같은 데이터센터 관리를 하드웨어적으로 뒷받침한다.스토리지에 적용된 플래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로운 가상 머신 운영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과 서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EMC 허주 이사는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화에 따라 IT시스템이 표준화, 가상화, 자동화되는 과정에서 플래시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또한 플래시 스토리지를 필요로 한다.대표적 빅데이터 솔루션인 하둡의 경우 데이터를 한 번에 끌어와 연산작업을 진행,빠른 응답성과 효율적인 읽기(Read)가 가능한 매체가 필요하다. 플래시의 경우 쓰기(write) 부분에 수명 제한이 있지만 하둡 환경을 처리하는데는 최적화돼 있는 셈이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중에서도 중요한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플래시 기술이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디스크 환경에서는 자주 쓰는 데이터(Hot Data)나 가끔 쓰는 데이터(Cool Data)나 구분없이 한 통에 담아 분석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플래시 기술이 도입되면서 계층화(Tiering)가 가능해져 자주 쓰는 데이터는 플래시에,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디스크에 저장해 효율성을 높였다.
한국넷앱 서광청 차장은 "모든 데이터를 동일하게 관리하면 비즈니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면서 "플래시 기술이 스토리지에 도입되면서 유연한 스토리지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플래시 기술은 보안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해킹 사태와 보안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빠른 패턴 분석과 로그 분석은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
한국EMC 허주 이사는 "지속가능위협(APT) 등의 보안사고 발생시 방대한 로그 데이터와 패턴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가 분석과 연계된 보안 분야에서도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업계도 플래시 경쟁 치열
플래시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비용 문제 등으로 플래시 적용을 소극적으로 해왔던 스토리지 업체들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디스크와 플래시를 함께 탑재한 하이브리드 플래시 제품 뿐 아니라 플래시만으로 구성하는 올 플래시 어레이(All Flash Array)까지 출시하고 있다.
EMC의 경우에는 '플래시 퍼스트(Flash First)' 전략을 통해 EMC의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에 SSD를 장착하는 것과 서버와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분석용 어플라이언스 제품에까지 플래시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도 '플래시 에브리웨어(Flash Everywhere)' 전략의 일환으로 SSD 모듈 신제품인 '히타치 엑셀러레이티드 플래시(HAF) 스토리지'를 선보였다. 앞으로는 영역을 확장시켜 애플리케이션 입출력 전체 경로에 플래시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넷앱은 서버부터 스토리지 콘트롤러, 디스크 레벨 전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플래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IBM 또한 최근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를 인수하며 SSD 스토리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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