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KT의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재송신 대가를 이중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그 결과가 어찌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MBC에 이어 SBS도 KT의 OTS에 대해 지상파 재송신료 이중 지불을 주장하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SBS 관계자는 "이번 재계약부터는 OTS 재송신 CPS를 이중으로 해줄 것을 요구 KT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TS는 KT의 IPTV인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이다. OTS는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 방송과 올레TV의 VOD로 구성되지만 위성방송 송출에 문제가 생길때를 대비해 올레TV 실시간 방송도 '백업'용으로 들어가 있다.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모두 지상파를 재송신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과금해야 한다는 게 지상파 측 주장이다. KT의 IPTV 가입자는 현재 420만명이며 이중 OTS 가입자는 19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KT는 "OTS에 IPTV 실시간상품이 들어가 있다 해도 같은 방송을 위성과 IPTV 두 플랫폼 동시에 시청하는 건 불가능하고 올레TV는 백업용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시청률은 1%도 채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료방송 업체들은 그동안 지상파 재송신 대가로 지상파 3사에 각각 280원의 CPS(가입자당 요금)를 지불해 왔다.
MBC는 이미 지난 2012년에 KT 측에 "OTS 지상파 재송신 과금을 이중으로 정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아직 KT와 이에 대한 합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MBC에 이어 SBS 역시 이번 재계약 부터는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 실시간 방송에 대한 재송신료를 모두 받겠다고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KT는 지난 2012년 12월31일부로 지상파와 재송신 계약이 만료되고 현재 재계약을 협의 중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지상파가 이중 과금을 요구하자 KT 측은 OTS에서 IPTV 실시간 상품에 대해서는 지상파 재송신을 빼고 위성방송 실시간에 대해서만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 전문가는 "현재 지상파 측은 IPTV 업체들을 상대로 280원 CPS 뿐 아니라 VOD 상품 관련 계약 조건을 지상파가 원하는 대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며 "지상파가 KT에 OTS 이중과금을 요구하는 것은 이같은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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