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올 1분기 국내 조선산업이 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수주량과 수주액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소들이 256만CGT(수정 환산톤수·Compensated Gross Tonnage)를 수주해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9%에 달하는 규모로 전 세계 수주 규모 1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2011년 중국으로부터 1위를 탈환한 후 2년 연속 조선업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산업부는 특히 국내 조선소들이 제작한 5만톤급 내외의 중형급 탱커가 친환경, 고연비 선박으로 해외 선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탱커 수주량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소들은 103만CGT의 탱커를 수주, 전 세계 발주량(180만CGT)의 57%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8척, 드릴쉽 1척, 해양플랜트 1기를 모두 수주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 물량을 모두 국내 조선소가 수주했다.
다만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선가 하락과 고부가가치 물량의 발주량 감소로 수주금액은 감소했다. 1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금액은 56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1.8% 감소했다.
전 세계 조선시장 경기는 최악의 불황을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조선 발주량은 총 660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13.8% 늘었지만 2011년 1분기보다는 37.8% 줄어든 수치다.
선박금융 위축과 해운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세계 선박 건조량과 수주잔량도 부진했다. 1분기 세계 선박 건조량은 전년동기 대비 29.2% 줄어든 957만CGT를, 수주잔량은 24% 감소한 9천111만CGT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건조량과 수주잔량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 1분기 국내 조선소는 전년동기 대비 24.7% 감소한 349만CGT를 건조했다. 선박금융 위축과 해운경기 불황의 지속에 따라 전 세계적인 수주량 감소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2천81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최규종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은 "조선산업 침체기인 2008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출선가와 물량면에서 전년 대비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전년동기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수출금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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