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비교적 낮은 다운로드 수로 높은 매출을 내는 모바일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모바일 게임의 매출과 인기는 다운로드 수와 비례해왔지만, 앞으로는 ARPU(가입자당 매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운로드 수가 100만이 채 안되는 모바일 게임 '헬로히어로', '리틀레전드' 등이 고매출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핀콘이 개발한 모바일 SNRPG(소셜네트워크역할수행게임) '헬로히어로'는 지난 2월 초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초반 눈에 띄는 반응은 없었지만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면서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헬로히어로가 눈에 띄는 점은 출시된 지 2개월이 지난 이 게임의 다운로드 수가 높지 않지만 매출순위가 상위권이라는 것이다. 이 게임은 50만~60만 가량이 다운됐고,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들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출시된 컴투스의 소셜RPG '리틀레전드' 역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합계를 추정해보면 50만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고 매출 2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높은 ARPU를 자랑한다.
이러한 높은 ARPU는 '밀리언아서', '데빌메이커도쿄' 등 카드배틀게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내에 카트배틑게임의 선풍적 인기를 몰고온 '밀리언아서'의 경우 지난 12월 말 출시된 이후 다운로드수가 채 50만이 안되는 상태에서 일매출 3억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100만 다운로드를 넘긴 것은 지난달 말로, 출시 후 3개월을 넘긴 시점이었다.
국산 카드배틀게임으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데빌메이커도쿄'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근 10만 다운로드를 넘긴 것으로 확인된다. 애플앱스토어 다운로드 수와 합쳐도 50만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3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 '윈드러너'와 같은 캐주얼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 수가 많을수록 매출도 높게 나오지만 충성고객이 많고 몰입도가 높은 게임들은 다운로드수와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다"면서 "업계가 예상해온 대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초기에 캐주얼 게임 위주로 형성되다 올해 중순이나 하반기부터 ARPU가 높은 게임들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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