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 가수 싸이와 KBS '개그콘서트'를 언급하며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 육성 및 청년창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요즘 싸이의 '젠틀맨'이라는 뮤직비디오가 발표 80시간만에 1억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시건방 춤'에 대해 최초 안무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관행적으로는 춤을 살짝만 바꾸면 저작권료를 안 내도 되는 환경이었는데 이렇게 남의 창의력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싸이-개콘처럼 타인의 창작물 가치 인정하고 실패해도 도전기회 줘야"
박 대통령은 "우리가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개발자를 많이 양성하더라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기술을 쉽게 뺏겨 버린다면 누가 의욕을 가지고 만들려고 하겠는가.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일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고용 없는 성장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를 통한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도 도전이 가능한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개그콘서트'를 언급,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결국 실패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사회도 개개인의 창의성이 잘 발휘될 수 있으려면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되고 정부도 이런 방향으로 제반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 청년들의 도전정신이야말로 창조경제를 꽃피우는 데 밑거름이 된다"면서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교육도 시켜주고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테러 위기는 또 다른 기회, 보안SW 산업 육성 계기되길"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어느 한 부처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을 주도해 창조경제 실현의 구심점이자 관계부처의 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래부가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응과 보안 소프트웨어 육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가고 있는데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젊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참 마음이 뿌듯했다"며 "이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안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에서 이 네트워크가 마비된다는 것은 폭탄 몇 개가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사회적 혼란을 준다"며 "우리는 IT강국이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굉장히 보안에 신경을 써야 되고 앞으로 사이버안전대책에 각별히 신경 써주기 바라고 보안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에도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생겨난 일자리의 3분의 2가 5년도 안된 기업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창조경제가 지향하는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도 바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라며 "앞으로 새 정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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