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주가 급락으로 고전중인 애플이 팀 쿡을 대신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비밀리에 물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CEO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애플 대주주들은 CEO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보유중인 애플 주식을 처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2011년 10월 팀 쿡이 애플 수장을 맡은 이래 애플 기업가치가 반토막난 것에 실망하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애플이 새 CEO로 교체하지 않는 한 HP나 J.C 페니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성공에 힘입어 2012년 9월 702달러까지 올랐으나 그후 하락세가 이어져 2013년 4월19일엔 390달러까지 추락했다. 불과 52주만에 애플주가가 반토막 난 것이다.
월가 시장분석가들 대부분이 애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는 상황 속에서 애플 주가 폭락은 이례적이다. 월가는 애플의 시장가치를 2천9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으며, 유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주식을 매각할 시기가 아니라며, 일부는 오히려 매수를 강하게 추천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이 1천370억 달러라는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망한 투자자를 달래기 위해 이를 배당할 수 있다는 점, 아이폰과 아이패드 차기모델 출시가 계속되고 있는 점, 아이워치나 아이TV 등 새로운 먹을거리 상품이 공개될 것이란 점을 들어 애플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콧 케슬러 S&P IQ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 성장세가 경쟁사 위협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애플 현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애플 주식 매입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올 애플의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45%보다 낮은 1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4년 매출도 올해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주당 이익도 2012년 44.15달러보다 소폭 오른 44.29달러로 예상했다.
포브스는 팀 쿡 CEO가 혁신적인 새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한 애플 주가 하락을 막거나 투자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일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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