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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최태원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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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2천억원대, 연간 흑전 '턴어라운드'

[박영례기자] "SK하이닉스를 키우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지난해 하이닉스를 인수,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대목이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2천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SK에 인수된 뒤 체질개선 및 투자 확대, 업황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최태원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천억원 안팎. D램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이 더해지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1분기 2천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 흑자규모도 55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 출범 뒤 1년만에 수익성 개선 등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실제 올 1분기 반도체 시장은 PC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3% 가량 급등하는 등 공급량 감소 등에 따른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이 뚜렷해 졌다. 여기에 모바일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안정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의 주문축소 등에 따른 우려 역시 중국향 수요 증가 등으로 상쇄한데다, 원달러 환율 등 환율변수도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태원 효과 힘받나, 1년만에 '턴어라운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분기에 더 좋아지는 등 올해 연간 영업익 2조원 돌파 가능성고 거론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적자 등 실적 악화의 터널을 벗어나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C D램가격 상승세가 2분기 까지 이어지고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모바일 D램 및 낸드 가격 역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때문. 실제 최근 발표된 4월 전반기 D램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은 9.9% 상승한 1.44 달러로 PC D램 수익성이 모바일 D램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익 규모는 기존 컨센서스인 4천억원대에서 최근에는 6천억원대까지 높여잡는 분위기.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익 예상치를 6천630억원, 연간 영업익 규모 역시 2조3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2014년에는 영업익 3조원 재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영업익 3조2천7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 올해 수익성 개선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으로 수요처는 다변화되고 있으나, 공급자 수가 축소되면서 SK하이닉스의 애플 등 대고객 가격협상력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PC D램 가수요 해소 등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여전한데다, 모바일 D램 역시 공급량 증가 등 업황 개선의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게 변수로 남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에 모바일 D램 공급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중국 등 공급처 다변화, 비메모리 투자 확대 등 체질개선을 꾀하면서 업황 위축 여파를 최소화 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이른바 '최태원 효과'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후 비메모리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하는 등 최근 1년새 3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올 초에는 임기 만료된 권오철 대표 후임에 모바일 사업 등 연구개발을 총괄해온 박성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하이닉스 인수 직후 모바일 사업부 인력을 대규모 확대하는 등 모바일 강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대목.

특히 최회장은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등과 회동, 애플 비중이 큰 현재의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협력 확대 등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D램 공급 가능성도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남다른 친분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최 회장에 이어 보아오 포럼 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또 포럼 참석전 수감중인 최 회장을 직접 찾아갔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통신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해온 SK그룹의 사업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진 하이닉스 인수가 1년만에 업황 개선과 함께 과감한 투자, 사업재편 작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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