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3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개가 넘는 컨퍼런스 강연 가운데 김정주 대표가 선택한 강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수환 교수의 '게임회사에서 예술하기'였다.
김 대표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영자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강연장에 나타나 강연을 경청한 이유는 넥슨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일을 시작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전수환 교수는 "김정주 대표가 갑자기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경영 수업에 나타났다"며 "그는 정말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나중에는 문화예술프로그램 개발을 넥슨과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와 김 대표의 인연에서 시작한 넥슨의 예술경영은 큰 결실을 맺고 있다. 넥슨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참여형 예술프로그램 '넥슨포럼'의 '더놀자' 밴드는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참가했고 게임 개발자들은 '보더리스'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구성원들의 창의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더리스'는 인기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시리즈를 모티브로 '보더리스'라는 테마 하에 게임과 예술,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 작품들이 전시된 기획전이다.
'넥슨포럼'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고취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에 도입된 제도다. 예술, 문화, 인문 등에 걸쳐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더놀자 밴드도 넥슨포럼을 통해 구성된 밴드다.
김정주 대표는 "직원들의 예술 프로그램 참여가 또 하나의 업무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참여하는 사람과의 다른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전수환 교수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전수환 교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영과 예술의 결합을 위해 연구중이다. 기업이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예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수환 교수의 지론이다. 특히 게임산업에서는 게임 개발자이면서 곧 예술가인 사람들이 많이 등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 중에는 예술과 경영의 만남도 포함된다고 본다. 넥슨을 시작으로 향후 많은 게임업체에서도 예술을 도입하길 바란다"며 "예술이 주는 행복이 게임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도 예술로 더욱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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