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대상으로 총 300명 규모의 2차 정규직 채용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말부터 1월말까지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생산인력 신규채용 공고에 응모한 지원자 중, 서류전형에 통과한 인원에 대해 이날 서류전형 합격을 개별 통보했다.
현대차는 이들을 대상으로 시험전형과 면접 및 건강 검진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합격자는 6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오는 7월에 울산, 아산, 전주공장 등 생산현장에 배치될 계획이다.
올해 초 실시한 생산인력 신규채용 공고에는 전체 사내하도급 근로자(약 6천800명)의 약 83%에 해당하는 5천614명이 응시했으며,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도 수백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채용 절차 과정에서 조합원이라고 해서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직영 채용이 된 이후에라도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최종 소송 결과에 따라 조치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내하도급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불법파견 여부에 대한 사법적 판단에 관계 없이,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총 3천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채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총 1천750명을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198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채용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600명을 채용해 총 798명에 대한 현장 배치를 완료했다. 이번 300명을 추가 채용할 경우 직영 채용 규모는 총 1천98명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청노조가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불법 파업과 집회를 지속하고 있으나, 사내하도급과 관련해 관계 당국에서도 사안에 따라 적법·불법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이슈인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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