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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탓"…대형 중고차, 판매처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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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부담 가중…디젤·하이브리드 車는 수요 증가

[정기수기자]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경기 불황에 대형차 오너들의 고민이 깊다. 자동차 유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기름값' 때문이다.

대형차는 상대적으로 초기 구입비용도 크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드는 유지비도 적지 않다.

경기불황이 길어질수록 유류비 부담이 큰 대형차보다 경차나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11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대형 승용차를 중고차로 처분하려는 판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기름값이 급등 추세는 아니지만, 지속된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은 여전하다"며 "이에 경차나 디젤,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중고차 구입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판매 처분으로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는 대형 중고차 매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완성차업계들이 잇따라 다운사이징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점도 대형 중고차의 인기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최근 중고차 구입을 계획 중인 소비자 대부분이 중소형 중고차 또는 디젤, 하이브리드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대형 중고차의 몸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매물회전율이 뛰어난 현대차의 그랜저TG 중고차 역시 대형중고차의 시세하락 추세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TG Q270 럭셔리 기본형 2008년식 차량 기준 중고차 가격이 1천190~1천500만원선까지 내려왔다.

쌍용차의 고품격 세단인 체어맨 중고차도 시세가 하락했다. 체어맨W CW600 4TRONIC 프레스티지 2011년식 차량 기준 중고가격은 2천980~4천만원선이다.

준대형급인 르노삼성의 SM7 중고차도 시세 하락세다. SM7 뉴아트 LE 2011년식 중고자동차는 현재 1천880~2천20만원선에 구입이 가능하다.

대형차종 중에서는 유일하게 높은 잔존가치를 보이고 있는 제네시스 중고차도 시세가 소폭 하락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제네시스 후속 모델의 출시 소식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불황에 높은 몸값과 유지비도 감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네시스 중고차는 현재 제네시스 BH330 럭셔리 기본형 2011년식 모델 기준 3천450~3천89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입비용뿐 아니라 유지비 부담도 적은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모닝, 아반떼, SM5 등 중소형차 위주로 중고차 구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형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매물 다양성이 많고, 대형중고차 시세가 하락세인 지금이 구매 적기"라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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