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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교육의 리눅스 '에드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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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교육에 혁명을 가져올 에드엑스(edX)는 교육 분야의 리눅스가 될 것인가?

2008년 칸 아카데미가 고등학생과 칼리지 저학년 수준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처음 제공한 이후 이제 엄청난 규모의 공개형 온라인 코스 프로그램(MOOC)을 통해 대학 교육이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각지에서 느끼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선 하버드대학과 MIT가 공동 추진하는 에드엑스(edX), 스탠퍼드 교수이면서 구글의 무인차 개발을 도왔던 세바스찬 쓰런이 다른 동료와 시작한 유다시티(Udacity), 또 다른 두 명의 스탠퍼드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가 설립한 코세라(Coursera) 가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이 밖에도 영국 오픈대학이 시작한 프로그램 퓨처런(Futurelearn), 스탠퍼드의 자체 온라인 코스 클래스2고(Class2Go) 등 각 대학들이 이 영역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스 공개 통해 평판 향상-우수학생 유치 효과

쓰런의 인공지능 강의는 190개 국에서 16만 명의 학생이 성적을 받았고, 코세라에는 350만 명의 등록하고 69개학교가 파트너이며 370개의 코스가 있다. 에드엑스에는 80만 명의 학생이 등록하고 있으며 운영 1주년이 되는 5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자발푸르라는 곳의 17세 아몰 바베이(Amol Bhave)는 에드엑스에서 회로이론과 전자공학 코스에서 9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은 후 MIT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코스를 들은 후 토론 포럼을 만들어 후속 코스를 만든 것을 MIT의 교수들이 보고 에드엑스의 사장 역할을 하는 아난트 아가르왈 교수가 추천서를 써 준 것이다.

유다시티와 실험적인 제휴를 하고 에드엑스와도 협력 중인 산호세 주립대학의 경우 온라인 교육을 병행했더니 코스 통과율이 과거 55%에서 91%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왜 대학들이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 것일까? 일단 공개 코스를 제공하는 대학 입장에선 평판을 높이고, 전 세계에서 보다 훌륭한 학생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이를 통한 새로운 교육 상품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에드엑스의 학생 중 미국 학생은 전체 1/3이고 인도가 그 다음이다. 전체 학생의 5%는 틴에이저로 알려져 있는데 점점 더 고등학교들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뿐 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후진국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수준의 교육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 200년 간의 교육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에드엑스는 비영리기업을 지향하는데 아가르왈 교수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10억 명의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모델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버드와 MIT는 이를 위해 6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에드엑스는 특히 개발하는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고 이 개발에는 스탠퍼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도 동참하고 있다. 향후 에드엑스는 교육 영역에서 리눅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스탠퍼드 대학도 클래스투고를 오픈소스화 했지만 주요 개발 결과를 에드엑스에 통합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들도 시스템 개선 적극 나서야

다른 대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여러 작은 규모의 칼리지에서는 기존 교육과 무크를 섞어서 시행하는 블렌딩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생의 수준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교수는 학생들의 과제 결과를 놓고 토의하고 평가, 분석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현실 교육을 개선하는 방안일 것이다.

2013년 6월 1일에 에드엑스는 학습 플랫폼을 전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코스 저작 도구인 에드엑스 스튜디오, 에드엑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하는 에드엑스101, 머신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방식의 평가 도구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어차피 국내 대학들이 새로운 플래폼을 만들어서 공개하지 않는다면 발 빠르게 에드엑스 플랫폼을 도입해서 각 대학에서 나름대로 개선하고, 확장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대로 지금 교육 시스템에 머무른다면 그 것은 우리 대학 교육의 상대적 질 저하와 세계의 변화에 눈감는 또 하나의 갈라파고스 상황이 될 것이다.

한상기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하고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학술과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블로그(isocialcomp.wordpress.com)와 페이스북(facebook.com/stevehan)을 통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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