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는 올싱스디지털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야후 이사회가 11억 달러에 텀블러를 인수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는 겁니다. 11억 달러 전액을 현찰로 지불하기로 하는 방안입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마리사 메이어가 지난 해 여름 취임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M&A라고 합니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 승인 사실을 현지 시간 2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건 어디까지나 야후 이사회가 11억 달러로 '베팅'하는 걸 승인했다는 겁니다. 텀블러 쪽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다시 협상을 해야겠죠? 2. 왜 사려 하나? 텀블러는 블로그에 소셜 기능을 대폭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하게 되면 관심 있는 블로그의 글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2007년 등장한 텀블러는 이처럼 블로그와 사진을 포스팅하고, 다른 이용자들을 손쉽게 팔로우하도록 하면서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대했습니다.
야후는 텀블러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일까요? 허핑턴포스트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네요. 야후 이메일 주 이용자의 42%가 35세~64세 연령층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반면 지메일 이용자는 35~64세 연령층 비율이 2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결국 야후는 다른 인터넷업체에 비해 24세~35세 쪽이 굉장히 취약하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는 텀블러만한 게 없다는 거지요. 씨넷 역시 비슷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늙은 고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야후가 텀블러 인수를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디애틀랜틱은 차트 기사로 설명을 하고 있네요. 이용자 수 면에서 트위터, 텀블러, 인스타그램 순이라는 겁니다. 지난 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지요. 야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만만한 게 텀블러란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3. 긍정적인 평가들 언론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입니다. 기가옴은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야후와 텀블러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선 야후에겐 11억 달러란 거액을 들여 텀블러를 인수하게 되면 마리사 메이어 CEO가 이끌어내려는 변화가 어떤 것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변화를 이끌어낼 에너지를 주입하는 효과도 있다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텀블러 입장에선 '멋진 출구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야후가 텀블러를 인수할 경우 가장 큰 걱정거리인 '모바일 문제'을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 근거로 콤스코어 자료를 제시해놓고 있습니다. 반면 타임은 조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네요. 뭘 인수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얘기같기도 하네요. 4. 오버랩되는 지오시티
이번 인수에서 오버랩되는 업체가 있습니다. 야후가 1999년 인수했던 지오시티입니다. 당시 야후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35억7천만 달러에 지오시티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지오시티 인수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나중에 폐쇄를 했으니까요. 포브스는 1999년 야후가 지오시티를 인수할 때와 지금 텀블러에 눈독 들이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네요. 당시 지오시티는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VC들로부터 많은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또 야후 인수건을 놓고 이용자들이 대거 반발한 것도 비슷한 상황이란 겁니다. 그런데 포브스는 텀블러 인수 건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편이네요. 1999년의 야후는 지오시티를 굳이 인수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의 야후에겐 텀블러가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5. 상반된 두 평가- 5대 좋은 이유, 나쁜 이유 이번엔 완전히 상반되는 평가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해봤습니다. CNN머니는 이번 인수가 실수인 5가지 이유를, 포브스는 이용자들에게 득이 되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일단 CNN머니는 텀블러가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이 취약하다는 점, 트래픽 중 상당 부분은 텀블러가 아니라 개별 블로거들이 가져간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반면 포브스는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된 얘기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광고 문제는 야후의 다양한 상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텀블러의 문화를 야후 내에 주입하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습니다. 야후가 그 동안 대형 인수를 한 뒤 성공적으로 활용한 전력이 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지오시티부터 플리커까지 다양한 실패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브스는 마리사 메이어가 이끄는 야후는 예전의 야후와는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6. 텀블러 사용자들은 반발 텀블러 사용자들은 야후와의 합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선 당연한 반발이지요. 자유로운 서비스가 대기업 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할 이용자는 없을 테니까요. 7. 포르노 문제는?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때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포르노 콘텐츠 문제였습니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에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올싱스디지털은 텀블러를 인수하더라도 포르노 때문에 골 썩일 일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광고를 표출하는 로그인 이용자들에겐 포르노를 충분히 걸러줄 수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비즈니스위크 역시 비슷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다만 노골적인 포르노는 걸러낼 수 있을 테지만, 은근슬쩍 파고드는 포르노 콘텐츠 관리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네요. 8. 텀블러 브랜드는? 역시 당연한 얘기지만 텀블러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올싱스디지털이 보도했네요. 9. 새롭게 주목받는 텀블러 창업자 데이비즈 카프 야후가 인수를 추진하면서 텀블러 창업자인 데이비드 카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26세인 데이비드 카프는 순식간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테니까요. 비즈니스인사이더, 테크크런치 등이 이런 부분을 짚어줬네요. 보너스로 포브스가 올 초 커버스토리로 다뤘던 데이비드 카프 기사도 링크했습니다. 10. 텀블러는 받아들일까? 이제 공은 텀블러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텀블러는 야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11. 마리사 메이어 더넥스트웹은 또 텀블러 인수 건을 계기로 마리사 메이어 취임 300일을 정리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
|
|
|
|
|
|
|
|
|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