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경기 불황과 모바일 열풍으로 PC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이 체면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PC 제품군의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분기 전체 PC 출하량의 약 13%에 불과했지만, 2013년 1분기에는 전체의 22%로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 PC 출하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1분기 PC 출하량은 약 200만대 수준이었지만 2013년 1분기는 이보다 20% 감소한 수준인 162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은 판매량은 측면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분기 27만대, 2012년 같은 기간 29만대, 올해 동기간에는 36만대까지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PC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초 '뉴 시리즈9'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들고 나왔다.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삼성 PC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시중에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2년 전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2013년 1분기 삼성전자의 100만원 이상 제품 출하량은 약 20만대로 2011년 1분기에 비해 4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졌다.
울트라북의 판매 증가도 고가의 PC 제품군이 다수 판매된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북은 2011년 말부터 출시된 새로운 폼팩터로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얇고 가벼운 형태 구현을 위해 고도의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가격도 일반 노트북보다 높게 책정된다. 울트라북은 높은 가격에도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울트라북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2011년 4분기의 출하량은 1만6천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그보다 약 10배 증가한 16만대를 기록해 전체 노트북의 20%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택하며 시리즈7, 시리즈9 등의 고사양의 노트북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고 각 PC제조사에서도 울트라북, 컨버터블PC와 같은 고가형 제품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업체들의 마케팅은 물론, 소비자들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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