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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클라우드 SW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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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품 월정액 요금제로 변경…이용자 반응은?

[김국배기자] 전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한 어도비의 가격 정책을 두고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기존 고객을 흡수하고 신규 고객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어도비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패키지가 아닌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국내에서도 한국어도비(대표 지준영)가 교육용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제품군을 출시하며 전 제품군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사용자들은 CD나 DVD를 사서 PC에 설치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여 어도비 제품을 이용하게 된다.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CS는 현재 6버전이 마지막이 된 셈이다.

CS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프리미어 등 어도비의 핵심 제품들을 포함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군이다. CC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시돼 현재 전세계 50만 명의 유료 회원과 200만 명의 무료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가격 정책 들여다보니…

어도비 제품들은 클라우드로 제공됨에 따라 정액 요금제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라 사용자가 약 100만원~300만원을 한번에 지불해 제품을 사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바뀐 정액 요금제는 매월 이용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CC 포토샵 등 단일 제품만을 이용하려면 한달에 약 2만 1천원, CC 전 제품을 이용하려면 약 5만 4천원을 내야 한다. 모두 1년 약정 기준으로 연간으로 가격을 매기면 각각 25만 2천원, 64만 8천원이다.

약정을 맺지 않고 언제든 취소할 수 있는 월간 납부 방식으로 하면 요금은 올라간다. 단일 제품의 경우는 월 3만 2천원, CC 전 제품은 8만 1천으로 상승한다. 1년으로 계산하면 각각 38만 4천원, 97만 2천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CS3 이상 패키지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는 1년 간의 할인이 적용된다.

한국어도비 측은 기존 어도비 CS6 SW 패키지 관해 판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기능 업데이트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버그 수정 등의 패치 업데이트만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판매처는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홈페이지로 일원화된다. CC 사용자는 매번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한달에 한번 인터넷에 연결해 정품 인증을 받으면 오프라인 상에서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어도비 CC '기대 반 우려 반'

서비스 초기인 어도비 CC에 대한 인터넷상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서비스에 긍정적인 측은 무엇보다 고가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않고 빌려쓸 수 있어 초기 도입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환영한다. 어도비 제품은 워낙 고가라 그동안 사용자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IT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생각하면 경제적"이라며 "조금 더 저렴해지면 좋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CC에 로그인하면 자주 사용하는 툴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반해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자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거나 기존 제품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한 고객 역시 강제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도비가 충분한 수의 CC 사용자를 확보하고 나면 월 사용료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커뮤니티의 다른 회원은 "그리 업글(업그레이드)이 필요 없어도 이제는 달달이 돈을 내라는 거네요 결국...거의 독점 기업이 이러면 거참"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블로그를 통해 "초기 구매비용이 큰 제품이 월 정액제로 제공된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 가격또한 만만치 않다"며 "어도비 제품의 우월한 시장지위를 이용한 강매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어도비 관계자는 "CS에서 CC로의 전환을 단순히 가격 정책의 변화로만 보지 말아 달라"며 "비핸스(Behance) 등 부가서비스의 확대 측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어도비가 인수한 비핸스는 전 세계 140만명 이상의 디자이너 등이 연결된 온라인 디자이너 커뮤니티로, 어도비는 CC에 비핸스를 통합시켜 이용자가 자신의 작업과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어도비 CC 서비스 개시일은 6월 17일(예정)이며 현재 기존 포토샵 사용자를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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