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최근 들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애플이 이번엔 탈세 논란에 휘말렸다. 애플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상원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은 애플이 미국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해외 조세회피 지역에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이날 "애플의 해외 보유 자금이 1천2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미국에서 발생한 수십억 달러 가량의 순익을 아일랜드 법인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팀 쿡 CEO는 21일 상원에 직접 출석해 조세회피 문제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동석할 계획이다.
◆상원 "애플 해외계좌에 1천20억 달러 예치"
애플의 조세회피 의혹에 대해 상원은 매섭게 공격했다.
상원 조사소위는 애플이 해외 계좌에 1천20억 달러 가량을 예치하고 있으며, 미국 내 수익 수 십억 달러를 아일랜드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플은 아일랜드 지역에서 2% 이하의 세율을 적용받기로 협상했다는 것이 상원 소위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원 조사소위를 이끌고 있는 칼 레빈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애플은 세율이 낮은 해외 조세 피난처에 수익을 옮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조세 회피를 위한 성배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애플은 해외 지사를 만들어 수 십억 달러를 빼돌렸다"고 강조했다.
상원은 21일 팀 쿡 CEO가 출석한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팀 쿡 CEO는 21일 오전 9시30분(동부 시간 기준) 상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애플 CEO가 의회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브 잡스 CEO는 의회에서 증언한 적이 없다.
◆팀 쿡, '세수중립적 법인세 도입' 주장할듯
애플도 미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회피책을 썼다는 상원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애플은 팀 쿡 출석 하루 전인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내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또 연구개발(R&D) 비용 일부를 아일랜드로 옮긴 것은 "미국의 일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 팀 쿡은 21일 의회에 출석해 미국 조세 제도 개혁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날선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에 따르면 쿡은 세수중립적 법인세 개혁을 요구할 예정이다. 즉 모든 비용을 제거하고 세율을 낮춘 뒤 해외 수익에 기반한 합리적인 조세 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할 계획이다.
팀 쿡은 상원 증언을 통해 "설사 애플의 납부액이 늘어나더라도 법인세 과표 기준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는 취지의 주장을 할 예정이라고 기가옴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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