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업적 성공만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갖는 '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정 계층의 불편에 공감하고 이를 사업과도 연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게 이들 착한 앱들의 특징이다.
인포뱅크와 에스이웍스, 날리지큐브 등은 농민, IT 취약계층, 중소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착한 모바일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B2C)를 대상으로 사업도 확장하고 기업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한 앱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인포뱅크(대표 박태형)는 지난해 12월 농민을 돕는다는 취지로 농협과 공동 개발한 'NH 바로바로' 서비스를 오는 6월 확대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비스 시작 당시 10여 개 정도이던 가맹점 수는 약 700개로 늘어났고 참여하는 조합의 수와 농산물 품목도 더욱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NH 바로바로 서비스는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전화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으며 농민과 소비자인 고객이 직접 거래해 중간 유통마진 부담을 덜 수 있다.
농업인들에게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제공, 농업경제를 살리고 소비자는 산지에서 배송되는 저렴한 안심한 먹거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포뱅크 배병수 상무는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지 않을 순 없지만 기왕이면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이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있어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이웍스(대표 홍민표)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IT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춰 스미싱 차단 무료 앱 '스미싱가드'를 출시했다.
스미싱가드는 기존의 보안 앱과 달리 스미싱 공격을 방어하는 데 특화돼 있다. 스미싱 해킹 실시간 탐지, 문자 URL 탐지 등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기능만 탑재했고 별도의 업데이트가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저장된 실시간 데이터로 스미싱 피해를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홍민표 대표는 "스미싱가드는 어버이날을 맞아 스미싱 피해에 특히 취약한 부모님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 특히 스미싱 피해 취약 계층인 40~60대를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단시간 내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해커톤을 통해 탄생한 스미싱가드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도구 카테고리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회사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날리지큐브(대표 김학훈)도 중소기업의 아픔에 공감한 뒤 직장인 실무지식 포털 서비스 앱 '오아시스'를 제공 중이다. 2년 전 탄생한 오아시스의 회원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대기업은 내부의 지식경영시스템(KMS)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공통지식을 습득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나 중소기업은 KMS를 도입하는 비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학훈 대표는 "오아시스는 중소기업간 품앗이"라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쉽게 업무지식을 얻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란 이름 역시 중소기업의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준다는 의미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올해 오아시스 사업을 개인 단위가 아닌 기업 단위의 서비스로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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