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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버 시장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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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축소 vs 데이터 급증 근거로 상반된 분석 도출

[김관용기자] '서버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술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서버 시장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을 두고 IT트렌드의 핵심 기술로 부상중인 '클라우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범용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면서 고비용의 유닉스 운영체제(OS) 기반 서버와 메인프레임 시스템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주장도 있다. 클라우드 환경이 조성되면서 데이터의 유통량도 급증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서버 시장에 오히려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서버 시장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서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전 세계 서버 시장은 벤더 매출 기준으로 109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 역시 3.9% 줄었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도 양상은 비슷하다. 가트너는 1분기 전 세계 서버 시장 규모를 118억 달러를 제시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출하 대수 또한 0.7%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시장 규모 축소는 그동안 서버 시장의 핵심이었던 유닉스 기반 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x86 서버 출하량은 1.8% 가량 늘어났지만 RISC 및 아이태니엄 등 유닉스 서버 시장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 RISC와 아이태니엄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38.8%, 매출은 35.8%나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추세는 같다. 2010년까지만 해도 인텔 x86 기반 서버와 유닉스 운영체제 서버 간 매출 비중은 40% 대 60% 수준이었으나 2011년 부터는 서버 시장 중심 축이 x86 서버 쪽으로 급격히 이동,2012년 1분기부터는 x86 서버 매출이 유닉스 서버를 역전시켰다. x86 서버와 유닉스 서버의 판매 대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은 x86 서버가 여전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 클라우드가 x86 서버 성장세 견인

이같은 x86 서버 열풍은 서버 자체의 성능 개선 뿐 아니라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의 성숙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자원을 하나의 풀(Pool)로 구성해 유휴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서버 한 대당 20~30% 밖에 사용하지 않는 자원을 공유해 상황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서버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서버의 가용 자원을 최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구축 비용이 감소한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시스템 장애에 대비한 예비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서버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각 벤더별로 다른 프로세서에 기반한 유닉스 서버 보다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x86 서버가 비용효율적이면서 쉽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성능만 보장된다면 기업들이 값 비싼 유닉스 서버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단순한 서버 프로세서가 아니라 클라우드 시대에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는 데이터센터의 심장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수많은 고객사들이 핵심업무에 x86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범용 서버의 안정성과 성능은 충분히 검증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로 서버 수요 증가, 서비스 통한 매출 증가 예상"

하지만 서버 벤더들은 클라우드에 따른 빅데이터 환경으로 전산 자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단순 서버 판매 뿐 아니라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역량으로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휴대전화나 태블릿PC에 대한 원활한 서비스 지원과 초 단위로 쏟아지는 공장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서버가 필수적이다.

HP는 이같은 빅데이터 환경에 따라 향후 3년 내에 대규모 클라우드와 웹서비스를 위해 약 800만~1천만대의 서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많은 서버를 설치하려면 데이터센터의 면적은 축구장 200개를 합친 크기가 돼야 한다.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 또한 100억~2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HP 관계자는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며 일정 부분 서버 판매량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서버 자원이 필요하다"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 한 HP 문샷 서버나 데스크톱 가상화 및 워크스테이션, 고성능 컴퓨팅 등에 최적화 된 맞춤형 서버를 제공하고 있어 서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국IBM 관계자 또한 "x86 서버가 성장한다기 보다 리눅스 OS 기반 서버 매출이 증가하는게 맞는 표현"이라면서 "IBM 파워시스템은 유닉스 OS와 리눅스 OS도 지원해 서버 매출 자체야 감소하겠지만 서비스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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