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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 경계 허물어진다…컴퓨텍스 2013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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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PC, 패블릿 등 융합형 제품 눈길 끌어

[백나영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 전시회 '컴퓨텍스 2013'이 8일 폐막했다. 컴퓨텍스는 미국의 세계가전전시회(CES), 독일의 세빗(CeBit)과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1천700개 업체가 참여했고, 전시 부스 5천개가 마련됐다.

컴퓨텍스는 PC시장의 침체로 예년에 비해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IT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바로 '디바이스의 진화'다. 컴퓨텍스 전시장 곳곳에서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각 디바이스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면서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올해 컴퓨텍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인텔의 톰 킬로이 수석부사장도 "기존의 폰과 태블릿, PC로 나뉘던 카테고리는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2-in-1 PC(컨버터블PC), 패블릿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바이스의 진화로 생겨난 이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트북+태블릿=컨버터블PC…태블릿 열풍 놓치지 않겠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은 PC는 역설적으로 '모바일'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컴퓨텍스에 전시된 PC들은 지난해보다 더 얇고 가벼워졌고, 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 채용되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제품들도 다수 있었다.

특히 노트북의 스크린을 떼었다 붙이거나 회전시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PC'가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생산성이라는 장점에 태블릿이 가진 휴대성까지 더하면서 모바일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것.

에이서는 '이젤((Ezel)'이라는 특수한 힌지를 적용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아스파이어 R7'을 선보였고, 델은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형태의 'XPS 11'을 공개했다.

에이수스는 노트북, 태블릿에 이어 데스크톱 PC와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의 '트랜스포머 북 트리오'는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키보드와 탈부착이 가능해 노트북, 태블릿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제품의 키보드를 외부 모니터와 연결하면 데스크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등장으로 컨버터블PC의 성장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스웰은 22nm 공정으로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 구현, 50% 향상된 배터리 수명 등을 지원해 휴대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커크 스카우젠 수석 부사장은 "하스웰은 얇고 가벼우면서 높은 성능과 배터리 성능을 지원해 2-in-1 PC를 완벽하게 구현할 것"이라며 "이제 소비자들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선택해야할 필요 없이 2-in-1 PC로 보다 편리한 컴퓨팅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태블릿, 스마트폰도 경계 허물기 활발

노트북이 태블릿을 따라잡기 위해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라면 태블릿은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 제조업체들이 선보인 태블릿 중에는 무선 키보드, 도킹키보드를 지원하는 형태로 노트북을 닮은 제품들이 많았다.

HP는 10.1인치 탈부착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태블릿 '슬레이트북 X2'를 선보였고 에이서는 무선 키보드를 지원하는 8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 W3'를 공개했다. 에이수스는 키보드 독에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와 UBS 3.0 포트 등을 탑재한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를 선보였다.

5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장착해 태블릿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스마트폰 '패블릿'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에이수스는 1920×1080 풀HD 슈퍼 IPS+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6인치 스마트폰 '폰패드 노트'를, 에이서는 윈도8을 탑재한 8인치 태블릿PC와 5.7인치 패블릿 '리퀴드 S1'을 공개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각 디바이스 간의 경계 허물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 디바이스 간의 경쟁이 특정 산업의 몰락이 아닌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의 나빈 쉐노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은 점점 커지고, 울트라북과 태블릿이 만나는 등 디바이스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PC 등 특정 카테고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공존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페이(대만)=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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