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일에 예정됐던 박근혜 정부 첫 남북 당국회담이 양측의 '급' 논란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간 우리 측이 북측에 요구했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수석대표의 급을 당초 통일부 장관에서 김남식 통일부 차관으로 바꿨다. 이에 북한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면서 남북 회담을 미뤘다.
이는 지난 10일 실무회담에서 12일 당국자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쉽게 합의됐으나 수석대표를 두고 양측이 난항을 보이면서 기미가 보였던 것이었다. 북한은 회담을 2일 앞둔 10일에도 대표 명단을 보내오지 않았다.
우리 측은 남북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 수석대표로 5명씩 구성된 대표단을 11일 선정해 통보했고, 북측은 우리 측 수석대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이후 전화 협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은 우리 측의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 당국 회담에 대한 우롱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면서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북 양측의 기존 입장 고수로 남북 당국 회담 자체가 무산되면서 향후 남북 관계는 한동안 책임 공방이 일 가능성이 크다. 향후 남북 관계가 한동안 냉전을 거듭하면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의 현안 문제도 뒤로 밀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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