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이트레이드증권은 14일 애플의 매출액 성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인 만큼, 중저가 아이폰 출시 등 매스 마켓(mass market:대중소비자용 다량 판매시장) 진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형성기에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70~9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다가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 점유율은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점유율이 50%를 밑돌기 시작하면 시장선도기업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매스 마켓에 진입하거나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패드미니와 아이팟 터치 5세대 등 일부 제품군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아이폰만은 예외로 두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중저가 아이폰의 출시 조건은 아이패드미니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블릿 PC 시장은 애플이 지난 2010년 시장을 태동한 이래 3년 만에 빠르게 저가화되어 왔다. 특히 킨들파이어와 넥서스7 등의 출시로 초기 90% 수준이던 애플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50%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밀려났다. 이에 애플은 2012년 11월 아이패드미니를 출시하며 저가 모델을 제품라인업에 추가했다.
김 연구원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래 2008년부터 태동한 스마트폰 시장은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이 최근까지도 성장을 주도했지만, 올해 들어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 둔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008년 70% 수준이던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9%까지 하락한 만큼, 올해가 전략적으로 중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시점"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애플은 중저가 아이폰 출시를 통해 마진율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매출액과 절대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디바이스로 넘어가기 전 iOS를 확산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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