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전날에 이어 21일도 주식시장이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4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2%, 코스닥지수는 3.46% 하락중이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발 동시 악재에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그러나 이날 증권가에서는 G2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조건이 경기회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적완화 시행이 주식시장에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스피지수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버냉키 쇼크·중국 경기 우려, 시장 반응 과해"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반응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2발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민하다"며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경우,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실행하려면 전망대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 중요한데, 전망대로 된다면 미국 경기회복세는 더욱 강화된다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있어서도 나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대해서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인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달에 중국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지수 예비치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 우려된 바 있다.
향후 중국의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도와 민감도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경기와 중국 경기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당분간 발표될 중국 실물 지표가 없고, 부진하게 발표된 PMI 또한 이달에 이미 발표된 실물 지표들의 부진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반등 가능하다" vs "아니다"
전날 시장에 우려가 과도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코스피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의견이 갈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 국면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지나친 우려감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는 만큼 이제는 반작용의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변동성 우려는 있지만 저점 확인 과정 이후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코스피지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회할 경우 매번 1~2주 이내에 1배 이상으로 회복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2011년 이후 코스피가 PBR 1배 이상에서 반등을 보였을 때는 미래 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코스피 자본총계의 상승 추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코스피 이익을 떠받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승이 없는 상태에서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된다면 코스피의 PBR 밴드 자체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재의 PBR 1배는 1907.4지만 PBR 밴드의 기준이 하향된다면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아도 PBR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즉, 1배의 기준 자체가 하락해 추가적인 지수의 하락의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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