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25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여러 의혹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번 소환조사 후 이르면 26일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이 회장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이모 전 CJ재무2팀장과 성모 현 재무팀장(부사장)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CJ글로벌홀딩스 신모 부사장을 구속했으나 구속만기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어 조만간 그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비리 혐의 때문에 CJ계열사와 일부 임원들까지도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에 출두한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검찰에서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또한 서미갤러리와의 고액 미술품 거래와 횡령 및 배임, 탈세 등의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2008년 차명 계좌로 조성된 자금에 대해 "불법자금이 아닌 선대의 유산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이 회장의 혐의 내용은 510억원대 조세포탈 및 주가 조작, 자회사인 CJ제일제당 600억원대 회삿돈 횡령, 일본 도쿄 내 부동산 거래로 발생한 350억원대 배임 등이다. 또한 서미갤러리를 통해 1천억원대 미술품을 차명 거래하면서 자금 세탁을 한 혐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먼저 이 회장은 CJ와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차명 계좌를 통해 배당, 양도에 따른 소득세 510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로 가장하거나 페이퍼컴퍼니 등을 활용해 CJ계열사의 주식을 거래하며 세금을 포탈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CJ제일제당의 원자재 거래 내역 등 경비를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600여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일본 도쿄에서 빌딩 2채를 차명으로 구입하면서 CJ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해 배임을 저지른 혐의가 포착됐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내역을 누락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여러 의혹과 혐의에 대해 추궁한 뒤 혐의가 확인 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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