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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게임·헬스케어 등 신사업 전력투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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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 보조금 출혈경쟁 '소득없다' 판단

[허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포화된 통신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통3사가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은 게임과 헬스케어 분야다. 게임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진데다 휴대폰을 활용해 가장 많이 즐기는 콘텐츠다. 기존의 의료 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항상 휴대하는 휴대폰을 통해 건강관리를 받는 헬스케어도 이통사가 진출하는데 가장 용이한 분야라는 분석이다.

◆게임 개발에 플랫폼 사업까지, 이통3사 게임에 '러브콜'

이통사는 고객 서비스 개념에서 접근하던 게임사업에 뛰어들어 개발은 물론 직접 게임을 퍼블리싱하겠다며 소매를 걷어 붙이고 있다.

게임사업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게임 플랫폼 'C-games'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직접 게임 퍼블리싱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games'는 가상공간에 저장된 대용량 게임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 인터넷TV(IPTV) 등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네오위즈게임즈, 넥슨코리아, 엠게임 등 유력 게임사들과 연속적으로 게임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으며 C-games 서비스 타이틀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개발사 넛지와 협력해 개발한 모바일 골프게임 '터치터치홀인원'을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략적인 콘텐츠 제휴로 클라우드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게임 개발사 및 카카오와의 제휴도 강화해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SK텔레콤도 게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인기 만화 열혈강호의 모바일게임 개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모바일게임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아프리카TV, 모비클, 엠게임, 모리소프트 등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모바일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각 회사에서 개발중인 역할수행게임(RPG), 소셜게임, 액션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7종이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KT는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게임을 해외에 유통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T는 중국 게임 유통사 아이드림스카이와 협약을 맺고 엔타즈의 액션 게임 '격투'를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오픈마켓 'T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은 'T스토어' 운영은 물론 중소 모바일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해외 퍼블리셔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클라우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다퉈 대형병원과 제휴,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

게임만큼이나 이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사업은 헬스케어다. 정보통신기술과 의료가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통사들은 앞다퉈 대형 병원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융합사업 활성화에 3년간 1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융합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하 사장이 가장 먼저 소개한 사업은 헬스케어 분야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나노엔텍을 인수하고 2012년에는 중국 체외진단기기 벤처기업인 티엔롱 지분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입했다.

이후 서울대병원과 조인트벤처(JV) 헬스커넥트를 설립해 바이오와 IC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모바일과 ICT 시스템을 접목한 최첨단 병원 솔루션 '스마트 병원'을 적용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이 많다.

LG유플러스는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과 MOU를 맺고 한방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자생한방병원 방문 고객은 LG유플러스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한방 헬스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KT도 지난해 연세대학교의료원과 공동으로 의료융합회사 후헬스케어를 설립, 스마트 의료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중소병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수시장 포화, 보조금 출혈경쟁에 지쳐 신사업으로 눈 돌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열중하는 이유는 이미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천3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인구 1명 당 이미 하나 이상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포화된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통사 회원을 유치해야 했고 이는 곧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통사들은 과도한 보조금 출혈경쟁을 펼치며 방통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보조금 출혈경쟁으로 이통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 1분기에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약 17%, 약 37%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보조금을 주기 위한 마케팅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통신은 회사의 근간이다. 하지만 이 근간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며 "통신 그 이상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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