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미국과 중국 등 G2의 양적완화 축소가능성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단기에 급격한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경우 올 연말 이후에나, EU나 중국 역시 당장의 긴축보다 성장중심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경제도 저성장 기조속 그나마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소장은 26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경영환경전망'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의 불안한 회복세 속 미국과 중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G2의 급격한 출구전략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경제정책이 하반기 주요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
정기영 소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회복기반이 미흡, 올 연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EU역시 긴축보다 성장중심의 정책변화가 불가피하고,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하반기에도 지속, 물가상승 등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 정책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정 소장은 중국에 대해서도 "정부의 소비주도성장 정책이 아직 효과는 미미하나 앞으로는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 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내외적 불안요인 속 하반기 한국 경제 역시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엔저에 따른 여파도 중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수출기업 등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수출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소재부문 수입 등에서는 엔저에 따른 효과도 유효한 때문.
정 소장은 "가계 부채 등이 금융불안 및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속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면서도 경기 흐름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대비 아직은 위기이전의 성장 복원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저성장 시대를 적응해나가는 과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국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투자은행(IB)의 전망치는 평균 2.8%, 국내 KDI 등 기관의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2.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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