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미국과 중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포함한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 장기화에 신흥시장의 경기둔화 까지 하반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당장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 상반기 실적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2013 하반기 세계경제 리스크 점검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발표자들은 하반기 글로벌경제가 원자재 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던 신흥 경제국의 성장률 둔화에 미국, 중국 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양상이 더해지는 등 하반기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날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방향과 주요 리스크'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대전환 및 이에 따른 불안확대가 우려된다"며 "특히, 동남아와 중남미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이같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 일각에서는 단기내 급속한 양적완화 축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하나, 단계적으로 이같은 출구전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삼성선물 유태원 팀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요감소로 원자재 시장의 약세전환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 및 신흥시장의 경제환경 위축 등도 우려되는 대목.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유럽팀장은 "역내 제조업 및 소득증가 위축, 디레버리징 등으로 인해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재정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이장규 소장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등 지난 2년간 둔화됐던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 "상반기 목표미달, 하반기 더 어렵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 역시 2%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물론 KDI, 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2.3~2.8% 수준이다. 상반기 실적 둔화에 하반기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 이어질 전망인 것.
실제 이날 세미나 참석한 6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도 이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밑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83.3%에 달했다. 반면 목표를 상회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더욱이 하반기 경영 환경 및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도 상반기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0%와 40%에 달했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6.7%와 36.7%로 이에 못미쳤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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