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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버 시장 '리눅스와 x86' 으로 재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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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버시장 x86으로 중심축 이동, 리눅스 OS도 각광

[김관용기자] 상반기 국내 서버 시장은 x86 서버가 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고 그 중에서도 리눅스 운영체제(OS)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서버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서버 시장은 x86서버 벤더 간 경쟁 심화와 제품의 성능 제고, 클라우드 및 가상화 수요에 힘입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핵심업무(Mission Critical)에 리눅스 OS를 도입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x86 서버의 급성장, 유닉스도 앞서

올해 상반기 서버 시장은 x86 서버의 급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x86 서버 매출이 유닉스 서버를 앞서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x86 서버와 유닉스 OS 서버 간 매출 비중은 40% 대 60%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1년 부터는 서버 시장 중심 축이 x86 서버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2012년 1분기부터는 x86 서버 매출이 유닉스 서버를 앞서기 시작했다. x86 서버와 유닉스 서버의 판매 대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은 x86 서버가 여전히 높다.

이같은 현상으로 서버 시장 자체의 규모는 오히려 축소되는 실정이다.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서버의 경우 x86 서버 대비 고가라는 특성이 있어 x86 서버 비중이 늘어날수록 서버 매출 자체는 감소하는 것.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금융권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일반 업종에서도 대형 기종의 수요가 높지 않아 서버 시장 규모는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RG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비(非) x86 서버 비중이 줄고 있어 지난 해에는 x86 서버 비중이 50.5%로 상승한 반면 비 x86서버의 비중은 49.5%로 낮아졌다"면서 "2014년에는 비 x86 서버의 비중이 43.1%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x86 주력 델코리아, 서버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

x86 서버가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델코리아의 약진이 눈부시다.

x86 서버 시장에서 델코리아는 한국IBM을 따돌린데 이어 지난 1분기에 한국HP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분기에도 델코리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버 벤더들의 x86 시장 점유율 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델코리아는 올해 1분기 들어 x86서버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지난 해 1분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10% 포인트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한국IDC의 1분기 국내 x86 서버 시장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HP는 1만100대, 델코리아는 9천100대, 한국IBM은 7천1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HP의 1분기 서버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보다 200대 많았지만 델코리아는 무려 3천800여대나 더 팔았다. 한국IBM의 경우에는 지난 해 1분기보다 3천대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련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어 2분기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면서 "고밀도 집적 서버의 경우에는 이미 한국HP를 넘어섰으며 타워서버는 약간 뒤쳐졌지만 채널 비즈니스를 본격화한 이후 이 분야에서도 경쟁사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HP·IBM 리눅스 비즈니스 본격화하면서 시장 확대도 기대

델코리아의 급성장에 맞서 서버 시장 강자인 한국HP와 한국IBM은 올해들어 리눅스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버 시장 양대산맥인 한국HP와 한국IBM이 리눅스 분야에 집중하고 보니 앞으로 국내 리눅스 OS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HP의 경우 리눅스 OS 기반 x86 서버를 통해 핵심업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HP는 유닉스 OS 중심의 비즈니스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BCS)에서 핵심업무 비즈니스를 담당했지만 앞으로는 이 조직에서 유닉스 OS 뿐 아니라 리눅스 OS 사업까지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유닉스에서 구현되던 기업의 핵심 업무 영역도 x86 서버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리눅스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한다"면서 "고객들이 먼저 x86 기반 미션크리티컬 환경 구현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는 향후 국내 시장에서 리눅스 기반 x86 서버가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유닉스 시스템인 HP-UX 서비스 품질과 동일한 미션 크리티컬 리눅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x86 서버 시장은 윈도OS와 리눅스OS, 기타 OS 비중이 7대 2대 1 수준이지만 기업들이 핵심업무 플랫폼을 유닉스 기반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들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윈도보다 리눅스 OS 시장 성장세가 더욱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IDC는 이와 관련, 오는 2016년까지 국내 윈도 OS 성장률을 2.3%로 예상한 반면 리눅스 OS 성장률은 7.7%까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로 주목받는 한국증권거래소(KRX)는 리눅스를 차세대 전산시스템 OS로 선정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GS홈쇼핑과 LG화학도 리눅스 기반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으며 SK텔레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리눅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KT의 경우에는 핵심업무 영역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수세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 유닉스 강자인 한국IBM도 최근에는 리눅스 OS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공격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IBM의 리눅스 비즈니스는 그동안 유닉스 OS에 주력했던 파워시스템 사업부가 담당하는데 OS에 종속되지 않는 IBM 파워 시스템의 특성을 살려 리눅스 분야를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국HP가 x86 서버 기반 리눅스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한국IBM은 자체 서버인 파워시스템을 통해 리눅스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IBM 측은 "지금까지는 유닉스 시장의 성장 덕에 파워시스템도 유닉스 OS에 주력했지만 시장이 유닉스에서 리눅스 OS로 전환되고 있어 리눅스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 칩 기반의 x86 서버보다 파워시스템이 일반적으로 비싸긴 하나 성능과 보안, 가상화 구현 등에서 x86에 앞서기 때문에 파워시스템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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