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CJ그룹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 52분 현재 CJ제일제당은 전날보다 6.67%(1만7천원) 올라 27만2천원에 거래 중이다. 지주회사 CJ는 4%, CJ 오쇼핑이 3%대로 상승하고 있다. CJ CGV는 2%대로 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이재현 CJ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 측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로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구치소에 수감된 첫 대기업 총수가 됐다.
앞서 검찰은 수백억원대의 횡령과 탈세, 배임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구속이 CJ그룹 계열사의 주가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CJ의 경우,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이 회장의 구속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와 투명성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에도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제일제당에 대해 이선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문 경영인인 김철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 회장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을 통해 이 회장이 CJ제일제당의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정 판결이 나면, 이사진이나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승소하게 되면, 이 회장이 부당하게 취한 제일제당의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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