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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5인 경영위, 구속 전 이재현 회장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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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등 주요 사안 5인이 교대로 맡을 것"

[유주영기자] 이재현 회장 구속 하루 뒤 지난 2일 발족한 CJ 그룹경영위원회는 이 회장이 이미 구속을 직감하고 사전에 마련해놓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일 CJ 그룹 관계자는 "경영위 구성에는 오너 측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경영위가 2일 구성됐지만 그 구상은 이 회장이 구속된 1일 이전에 나왔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아직도 그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어머니 손복남 고문 및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과 뜻을 모은 뒤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전문 경영인을 추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 구속 이후 경영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해뒀다는 의미가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경영위원회가) 이 회장 역할을 100% 대체할 수는 없지만, 큰 역할은 경영위에서 하게 된다"며 "이 회장이 옥중 경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공백 상황에서도 그룹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이 회장의 권한을 대행하는 협의체다. 이 회장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는 그룹경영위원회 5인이 협의하여 결정을 내리게 돼 있다. 오너십을 가진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입김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경영인 3인도 의사결정권을 똑같이 행사하게 된다. 회장이 직접 나서야하는 해외출장의 경우 5인의 경영위원이 교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그룹경영위원회는 공식적으로 한달에 두 번,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에 소집된다. 그러므로 다음 소집일은 오는 17일이 된다. 17일 논의될 안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경영상의 사안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소집이 가능하다. 다만 이 회장의 일신상의 변화에 따라 소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CJ그룹의 해외사업 진출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그룹 임직원들은 경영위 구성에 "힘이 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2일 이관훈 CJ대표의 동영상 담화문에 안도를 한 직원들은 다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에 수시로 응하고 있으며 최장 20일의 구속기간을 거쳐 재판에 넘겨지게 된다.

유주영기자 bo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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